1월 전지구 기온, '기후 마지노선' 안으로…"일시적 후퇴"

"안정국면 아냐…장기 온난화 추세 속 일시적 하강"
지역간 편차 커 중위도 '한파' 북극 '따뜻'…해빙 감소세 계속

평년(1991~2020년) 1월과 비교한 2026년 1월 지표면 기온편차(ECMWF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관측 이래 다섯 번째로 더웠던 지난 1월, 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47도로 집계됐다. 2024년부터 이어지던 '기후 마지노선' 1.5도 초과 흐름에서 일시적으로 한발 물러난 셈이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10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년 1월 전 지구 기후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분석(ERA5)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전 지구 평균 지표 기온은 12.95도로 평년(1991~2020년) 평균보다 0.51도 높았다. 역대 가장 더웠던 2025년 1월보다는 0.28도 낮았다.

ERA5 분석은 위성·선박·항공기·지상 관측 자료를 통합해 산출한 전 지구 기후 데이터로, ECMWF가 운영하는 국제 표준 분석 자료다.

수치상으로는 1.5도 선 아래로 내려왔지만, 기후 시스템이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약 10년간 전 지구 평균기온은 일관되게 관측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고, 단일 월이나 연도의 등락은 장기 온난화 추세 위에서 나타나는 변동에 가깝기 때문이다.

지난 1월은 평균 기온은 높고, 지역 간 편차는 커진 양상을 보였다.

한반도를 포함한 북반구 중위도에서는 제트기류가 크게 요동치며 한파가 발생했지만, 북극을 중심으로 한 고위도 지역은 평년보다 훨씬 따뜻했다. 특히 캐나다 북극 제도와 그린란드, 러시아 극동 등에서 큰 폭의 '양의 기온 편차'가 나타났다. 전 지구 평균을 끌어올린 주된 요인이다.

해빙 감소 흐름도 이어졌다. 1월 북극 해빙 면적은 평년보다 6% 적어, 같은 달 기준 역대 세 번째로 낮았다. 바렌츠해 북부와 배핀만, 래브라도해 등에서는 해빙 농도가 크게 떨어졌는데, 이는 해당 지역의 높은 기온과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 남극 해빙 면적 역시 평균을 밑돌았다.

해수면 온도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남위 60도~북위 60도 기준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68도로, 1월 기준 네 번째로 높았다. 북대서양과 북태평양 일부 해역에서는 해당 시기 최고 기록이 나타났고, 적도 태평양은 약한 라니냐 조건을 반영해 상대적으로 낮은 값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1월 평균 기온이 1.5도 아래로 내려왔다는 사실보다, 여전히 임곗값 바로 아래에서 변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리기후협정이 기준으로 삼는 것은 단일 연도가 아닌 장기 평균이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의 흐름을 고려하면, 1.5도 초과가 '일시적 예외'가 아니라 새로운 정상 상태로 굳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