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일주일간 '북극 한파'…중부·전라·경북 밤에 한파특보

20일 아침 기온 '10도 뚝'…최저 -17도·서울 -13도
수요일 기온 조금 오르지만…주말까지 한낮 영하인 곳도

해병대 특수수색여단은 지난 2일부터 2월 26일까지 강원 평창군 황병산 일대에서 2026년 동계 설한지 훈련’을 진행한다. (해병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6/뉴스1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절기상 '가장 큰 추위'로 불리는 대한(大寒)인 화요일 20일을 전후해 올겨울 들어 가장 길고 강한 한파가 시작될 전망이다. 월요일인 19일 늦은 오후부터 밤사이 북쪽에서 찬 공기가 빠르게 내려오면서 기온이 급강하하고, 20일부터는 한반도 전역이 강추위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19일 기상청 통보에 따르면 이날 낮 이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기 시작해 밤부터 기온 하강 폭이 커진다. 특히 중부지방과 전라권, 경북권에는 한파특보가 19일 오후 9시를 기해 발효된다. 밤사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내일(20일) 아침 기온은 오늘보다 10도 안팎,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는 15도 안팎 낮아질 전망이다.

20일 아침 최저기온은 -17~-3도, 낮 최고기온은 -4~6도로 예보됐다. 서울 아침 기온은 -13도, 대전 -11도, 광주 -6도, 부산 -3도 등 내륙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에 머문다. 중부지방은 -10도 이하, 경기 북부 내륙과 강원 내륙·산지는 -15도 안팎까지 떨어진다.

강추위의 고비는 수요일인 21일로, 아침 기온은 -18~-4도, 낮 기온은 -7~3도까지 내려간다. 중부 내륙과 경기 북부, 강원 내륙·산지는 아침 -15도 안팎, 남부지방도 -10~-5도로 춥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5~10도 더 낮겠다.

22일 아침 기온은 -18~-5도, 낮은 -7~2도, 23~24일에는 아침 -14~-3도, 낮 -2~5도로 평년을 밑도는 추운 날씨가 이어진다. 25~28일은 아침 -13~0도, 낮 -3~7도로 다소 오르지만 평년(아침 -10~0도, 낮 1~8도)보다 낮겠다.

일년 가운데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시청 뒷편 야산에 매화가 꽃망울을 활짝 터뜨리고 있다. 2026.1.1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이번 강추위는 한반도 주변의 공기 흐름이 거대한 벽에 막힌 듯 제자리에 멈춰버린 영향이 크다. 현재 대기 상층에서는 우리나라 동쪽에 자리 잡은 저기압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공기 흐름을 막는 이른바 '블로킹(기류 정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정상적인 공기 흐름이 차단된 사이로 북극발 찬 공기가 한반도 상공으로 쉴 새 없이 밀려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대기 하층에서도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서쪽은 높고 동쪽은 낮은' 기압 배치가 형성되면서 매서운 북서풍이 몰아치고 있다. 상층과 하층의 바람 방향이 같아 찬 공기 유입이 쉽게 약화하지 않는 구조다. 기상청은 상층 블로킹이 26일 무렵 약화할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변수가 많아 추위 완화 시점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눈 소식도 겹친다. 북서풍을 타고 내려온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를 지나며 구름대를 만들면서 21~22일과 24일 전라 서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내릴 전망이다. 21일 기준 전남 서해안은 2~7㎝, 전북 서해안은 1~5㎝가 예보됐다. 제주 산지는 5~10㎝, 중산간은 2~7㎝의 적설이 예상된다. 울릉도·독도는 19~21일 5~15㎝의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강풍과 풍랑 위험도 커진다. 19일 오후부터 서해안과 제주 해안, 밤부터는 경상권 해안을 중심으로 순간풍속 시속 70㎞ 안팎의 강풍이 불 수 있다. 해상에서는 물결이 1.5~4.0m, 먼바다는 최대 5.0m 이상으로 높게 일겠다. 20일부터 동해안에는 너울이 강해 해안 안전사고 위험도 커진다.

대기는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건조한 상태다. 강한 바람이 겹치며 산불과 화재 위험이 커진다. 기상청은 한파로 인한 건강 관리와 함께 도로 살얼음, 수도관 동파, 시설물 관리와 해상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