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기후장관 '용인산단 이전' 오해 발언…"전력망 구조 고민 취지"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한 라디오에 출연,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 "지금이라도 지역으로, 전기가 많은 쪽으로 옮겨야 되는 건 아닌지 고민이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기후부가 진화에 나섰다. 해당 발언 직후 '입지 재검토'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며 논란이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5일 기후부 등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달 26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경제연구실'에 출연해 "용인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입주하면 그 두 기업이 쓸 전기의 총량이 원전 15기, 15GW 수준이라 꼭 거기에 있어야 할지, 지금이라도 지역으로 전기가 많은 쪽으로 옮겨야 되는 건 아닌지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제12차 전기본(전력수급기본계획)에 그 내용도 담아서, 이제는 기업이 만들어지면 어쩔 수 없이 전력 공급하는 게 아니라 기업들이 전기가 많은 곳에 가서 생산 활동을 하도록 발상을 바꿔야 되는 단계 아닌가 싶다"고 견해를 드러냈다.
해당 발언은 반도체 산단 이전 가능성으로 확대 재생산되며 논란을 불러왔다.
발언 직후 논란이 확산하자 기후부는 이날 "김 장관 발언은 전력과 용수를 동시에 책임지는 주무 장관으로서, 수도권에 초대형 전력 수요 산업이 몰릴 경우 불가피하게 뒤따르는 송전망 건설 갈등과 사회적 비용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설명한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기후부는 김 장관이 인터뷰에서 강조한 핵심은 지산지소형 전력 체계 전환에 있다고 강조했다. 전력을 생산한 지역에서 최대한 소비하도록 구조를 바꾸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대규모 송전망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였다는 것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2023년 3월 확정된 국가산업단지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입주할 경우 전력 수요가 원전 15기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산단 내 LNG 발전소를 통해 일부 전력을 충당하고, 나머지는 외부 송전망으로 공급하는 구상을 세워 왔으나, 이를 위해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수의 신규 송전망 건설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전력망 갈등과 용수 공급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기후부는 현재 수립 중인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도 특정 산업단지의 이전 여부보다는 전력 수요와 공급 구조, 전력망 투자 방향을 함께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 발언 역시 이 같은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는 게 기후부의 설명이다.
기후부는 이와 관련해 7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바람직한 에너지믹스 2차 정책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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