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넙도 상수원 저수율 16.4%…가뭄 '관심' 단계 발령
강수량 평년比 77% 그쳐…여수 개도 저수율도 27% 수준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전남 완도군 넙도에 가뭄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상수원 저수율이 빠르게 낮아지면서 섬 지역 물 부족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전남 완도의 넙도 주상수원인 넙도제 저수율이 16.4%로 떨어짐에 따라 가뭄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현재 넙도제의 공급 가능 일수는 76일로, 가뭄 판단 기준상 관심 단계에 해당한다.
넙도제는 하루 평균 216㎥의 물을 취수해 넙도 주민 약 600명에게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완도군 전체 생공용수 공급 비중에서는 1.2% 수준이다. 가뭄 단계는 공급 가능 일수를 기준으로 90일 이하일 경우 관심, 60일 주의, 30일 경계, 20일 심각으로 구분된다.
넙도는 과거에도 가뭄이 반복됐던 지역이다. 2017년과 2018년, 2022년과 2023년에도 가뭄이 발령됐다. 최근 6개월간 완도 지역 강수량은 746.8㎜로, 평년 대비 77.0% 수준에 그쳤다. 기후변화 영향과 상수도 기반시설 부족이 겹치면서 2017년 이후 넙도제 저수율이 30% 이하로 떨어진 기간이 전체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근 여수시 개도 역시 상수원인 개도저수지 저수율이 27%로 낮은 상태다. 다만 여수시는 이달 중순 지하수 관정 2개소를 개발해 하루 약 380㎥ 규모의 대체 수원을 확보하면서 이번 가뭄 예·경보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개도저수지는 하루 평균 183㎥를 취수해 주민 약 1500명에게 물을 공급하고 있다.
기후부는 넙도 가뭄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관계기관과 비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행정안전부와 완도군 등과 협업해 운반 급수 등 비상용수 공급 대책을 사전에 준비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국가가뭄정보센터는 현재 전국 167개 시·군 단위에서 302개 생·공용수 수원을 대상으로 가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여수와 완도군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165개 시·군은 현재 정상적으로 용수가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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