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발표된 韓 감축목표…RE100총괄 "긍정 신호…2030 달성 관건"
더클라이밋그룹 "에너지고속도로는 글로벌기업에 신뢰 신호"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을 운영하는 더 클라이밋 그룹은 17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발표한 데 대해 "적기에 발표한 것은 기업 투자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신호"라고 평가하면서도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 및 2030NDC를 달성하고, 재생에너지 목표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리버(올리) 윌슨 더 클라이밋 그룹 총괄은 이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의 2035NDC 발표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윌슨 총괄은 "한국의 새 NDC와 최근 제시된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계획은 한국의 에너지전환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기업에 중요한 신뢰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출 중심 경제인 한국은 장기 성장과 국제 경쟁력 유지를 위해 과감한 배출 감축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에서 활동 중인 RE100 기업은 180개가 넘고, 이들이 사용하는 전력량은 한국 전체 소비의 1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윌슨 총괄은 "이번 NDC를 실현하려면 재생에너지 공급을 빠르게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한국 정부가 수립할 향후 에너지 계획에서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를 높이고, 정부와 기업이 함께 이행 체계를 구축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는 뉴스1이 지난 6월 영국 런던 더클라이밋그룹 본사에서 진행했던 현지 인터뷰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당시 윌슨 총괄은 "한국 기업들은 국제 공급망에서 재생에너지 조달 여부가 계약의 조건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강조하며 "정책의 일관성과 전력망 투자, PPA(전력구매계약) 체계 정비가 한국 산업 경쟁력의 관건"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부가 확정·국제사회에 공언한 2035년 NDC는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는 안이다. 기후·과학계는 최대 목표가 하한에 닿았다는 점에서 일부 긍정 평가도 하지만, 산업계는 경기 침체와 국제정세 등을 감안하면 생존과 직결되는 '과도한 부담'이라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제조업 주력 국가라는 특성상 유럽·미국 등 주요국의 NDC 상향 속도에 비해 다소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발표에는 산업 부문의 핵심 감축수단과 구체적 지원 계획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는 당초 감축 비용·수단을 공개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국제 발표 시점까지 재정 추계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 장관은 "기후부와 기획재정부 추계가 달라 수치를 제시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산업 전망·감축 수단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후부 관계자는 "산업 지원 등을 포함한 한국형 녹색 전환(K-GX)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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