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 하류서 올가을 첫 고병원성 AI…반경 10㎞ 이동통제
중앙사고수습본부 운영…위기경보는 '심각'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전북 군산 만경강 하류에서 올가을 처음으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7일 군산시 옥서면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정밀 검사한 결과, 29일 고병원성 AI로 최종 판정됐다.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철새 도래지 112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정부의 합동 조사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 충북 미호강에서 저병원성 AI(H5N3)가 확인된 뒤 경기 청미천 등에서 12건의 저병원성 사례가 보고됐으나, 고병원성 검출은 이번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바이러스 확인 즉시 농림축산식품부와 질병관리청 등에 상황을 공유했다. 반경 10㎞ 내 지역에서 야생조류 폐사체 수색과 철새 예찰을 강화했다. 현장에는 소독과 출입 통제 등 긴급 방역 조치가 시행됐다.
앞서 광주 지역의 소규모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정부는 27일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현재 농식품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운영 중이며, 전국 모든 지자체는 대책본부와 상황실을 가동하고 있다.
만경강 하류 반경 10㎞ 이내의 가금농장은 이동이 제한되고 정밀검사와 전화 예찰이 강화된다. 특히 철새도래지 주변 3㎞ 수변 지역은 차량과 사람의 출입이 전면 차단된다.
기후부는 철새 도래가 12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방역과 인체 감염 예방을 위한 관계기관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가금농장에서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데다, 야생조류에서도 검출이 확인돼 추가 확산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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