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에 피는 '꽃시계' 대청부채…태안 무인도서 복원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대청부채 보전을 위해 태안해안국립공원 무인도에서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대청부채는 개체군 규모가 작고 가축 방목 등으로 위협을 받아 2005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식물이다. 인천 대청도와 백령도, 충남 태안군 일부 섬 바위지대에 제한적으로 자생한다.
대청부채는 붓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오후 3시쯤 보랏빛 꽃을 피운 뒤 저녁에 닫는 독특한 특성을 지닌다. 이런 개화 습성은 꿀벌 같은 수분매개 곤충의 활동 시간과 맞춰 효율적으로 수분을 돕고, 다른 붓꽃류와의 교잡을 피하기 위한 진화적 기제로 알려져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2013년 무인도에서 대청부채 자생지를 확인한 뒤 복원 연구를 시작해 2018년 인공증식에 성공했다. 2019년 100개체를 복원했으며, 이달에도 100개체를 추가로 서식지에 심어 안정적 보전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복원된 개체의 생존율은 82%였다.
이번 복원은 기존 자생지가 훼손될 가능성에 대비한 것으로, 장기적인 멸종 방지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립공원공단은 앞으로 학계, 지자체, 민간단체와 협력해 생육환경 개선과 불법 채취 예방 등 종합적 보전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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