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평균기온 역대 2위·천둥번개 역대 최다…3년째 늦더위
폭염일수·열대야일수도 역대 두번째…강수량은 평년比 155%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올해 9월은 3년 연속 늦더위가 이어지며 기록적인 고온을 보였다.
2일 기상청이 발표한 '9월 기후전망'에 따르면 9월 전국 평균기온은 23.0도로 평년보다 2.5도 높아 1973년 이후 53년 동안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가 24.7도로 1위, 2023년이 22.6도로 3위였다. 서울은 9월 5일 폭염과 열대야가 동시에 발생했고, 제주도는 25일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를 기록했다.
전국 폭염일수는 1.6일로 역대 2위였고, 열대야일수도 0.9일로 2위를 차지했다. 3년째 9월에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며 기후변화가 계절의 경계를 흐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수량과 비의 형태도 평년과 달랐다. 9월 전국 강수량은 228.8㎜로 평년 대비 155% 수준이었다. 강수일수는 15.1일로 2위를 기록했고, 천둥·번개가 동반된 날(뇌전일수)은 4.5일로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에는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군산은 하루 152.2㎜를 기록했다. 9월 한 달간 집중호우 경보로 발송된 긴급재난문자는 총 28건에 달했다. 강원 영동은 초반 가뭄이 이어졌으나 중순 세 차례 큰비가 내리며 강릉의 한 달 강수량은 339.8㎜로 평년의 1.5배가 됐다.
해수면도 비정상적으로 달궈졌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26.0도로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서해 25.7도, 남해 28.1도는 각각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수치였다. 동해는 용승 현상으로 24.3도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예년과 비슷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해양 열기가 강화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북태평양고기압 확장과 중위도 대기 파동이 동시에 작용해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몰고 왔다고 분석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지역이 있었던 반면, 강원 영동의 비는 강릉지역 가뭄 해소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복되는 늦더위와 집중호우, 높은 해수면 온도는 기후변화가 일상화된 현실을 보여주며 향후 계절별 기후 안정성을 더 흔들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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