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2년 연속 폭염 신기록

6~8월 전국 평균·최고기온 1위…폭염일수 28.1일

8월 31일 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상류에서 한 관계자가 포클레인으로 물길을 내고 있다. 2025.8.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올여름은 결국 '관측사상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기록적인 폭염이 통계로 확인되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구조적 이상징후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일 기상청이 발표한 '최근 폭염·열대야 현황'에 따르면, 올여름(6~8월)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로 전국적·현대적 기상관측이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25.6도)가 역대 최악이었는데, 이듬해 이를 앞지르며 2년 연속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세부 지표를 봐도 극단적인 양상이 두드러진다. 일 최고기온 평균은 30.7도로 1973년 이후 1위였고, 일 최저기온 평균은 21.5도로 2위였다.

특히 밤 시간대(오후 6시 1분~다음날 오전 9시) 최저기온 평균은 21.9도로 지난해와 같아 역대 1위를 유지했다. 기상청은 같은 값이 나오면 최신 기록을 우선한다.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인 폭염일수는 28.1일로 2018년(31.0일), 1994년(28.5일)에 이어 역대 3위였고, 열대야일수는 15.5일로 지난해(20.2일)와 2018년(16.5일), 1994년(16.5일)에 이어 4위였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이어진 더위가 단기간 돌발이 아니라 장기간 누적된 현상임을 통계가 입증한 셈이다.

장마철을 포함한 여름철의 강수량은 부족했다. 올여름 전국 평균 강수량은 619.7㎜로 평년(727.3㎜)의 85% 수준에 불과했다. 1973년 이후 53번의 여름 가운데 19번째로 적은 양이다.

특히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영동은 232.5㎜로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저였던 1977년(339.8㎜)보다 107.3㎜나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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