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기후인재원, 개원 4년 늦춰져…내년 하반기에나 교육 개시

기상청 "분묘·암반처리에 사업기간 연장돼" 해명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 본청 외경 2022.10.19/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기후위기 시대, 정부 내 기상·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할 핵심 기관인 기상기후인재개발원의 건립이 당초 계획보다 4년 이상 지연되고 있다. 애초 2020년까지 충북 진천에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2022년으로 한 차례 미뤄진 뒤 다시 연기되면서 실제 교육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따르면, 기상청은 "2022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던 인재개발원 건립이 올해 내 준공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본격적인 교육은 내년 하반기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기상기후인재개발원은 기상업무 종사자와 재난안전 담당자에 대한 교육을 통해 기상재해 대응력을 높이고 사회·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설립이 추진됐다.

2018년 충북도가 총사업비 385억 원을 들여 진천군 광혜원면에 2020년까지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예산 등을 문제로 사업이 다소 지체됐다.

이후로도 일정은 계속 미뤄진 상황이다. 2019년 기상청과 충북도, 진천군이 협약을 체결하면서 준공 목표는 2022년으로 조정했으나, 이때도 진천에서 교육은 이뤄지지 못했다.

기상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설계 공모와 적정성 검토에만 22개월이 소요됐다. 착공 이후에는 분묘와 암반 추가 발견으로 공사 기간이 또 늘어났다. 이로 인해 사업 기간은 당초 2019~2022년에서 2019~2025년으로 연장됐다. 현재 골조 공사와 실내외 마감, 조경 작업이 진행 중이다. 준공 목표는 올해 11월이다.

청사 이전은 2026년 상반기에 마무리된다. 청소·경비 인력 채용과 집기·기기 구비, 관리용역 계약을 거쳐 같은 해 7월부터 집합교육을 본격화하는 게 기상청 목표다. 당초 계획보다 4년 이상 늦어지는 셈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제428회국회(임시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사말 및 2024회계연도 결산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2025.8.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기상기후인재개발원 개원은 충북도와 기상청 양측 모두에게 도약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미 자리잡은 국가기상위성센터와 청주의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 2029년까지 추진 중인 기상청 대전 이전과 연계해 중부 내륙에 기상과학 클러스터가 구축되기 때문이다. 충북도 역시 연간 6만 3000명 이상의 교육생과 방문객이 진천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며,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충북도는 기후·환경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2019년부터 10년간 3조 4030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기상과학 고도화, 수소차 부품소재 클러스터 구축, 태양광 재활용센터 운영, 가축분뇨 에너지화 사업 등이 핵심 과제다.

기상기후인재개발원이 문을 열면 전문인력 양성과 첨단 기상기술 확산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