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괴물폭우·뜨거운 바다"…7월, 기후 극단성 확대
평균·최고기온 역대 2위…열대야는 역대 4위
무더위·폭우 키운 해수면 온도 10년 새 가장 높아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지난달은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며, 기후 극단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7.1도로, 1994년 7월(27.7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평균 최고기온은 32.0도, 평균 최저기온은 23.0도로 각각 역대 2위와 3위에 올랐다.
5일 기상청이 배포한 '7월 기후 특성'과 뉴스1 취재 등에 따르면 7월 폭염일수는 14.5일로 1994년(17.7일)과 2018년(15.4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해발 772m 고지대인 대관령에서 33.1도를 기록하며 1971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첫 폭염이 나타났다. 열대야는 전국 평균 6.7일로 역대 네 번째였으며, 서울은 23일로 1908년 관측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7월은 상순과 하순이 유독 더웠다. 상순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일찍 확장하면서 평균기온이 28.2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의왕·광명에서는 40도를 넘겼다. 하순에는 티베트고기압까지 겹쳐 평균기온 28.4도, 평균 최고기온 33.9도로 7월 하순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25~30일에는 태풍 프란시스코와 꼬마이에서 유입된 뜨거운 수증기까지 겹쳐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반면 강수는 7월 중순에 집중됐다. 전국 강수량은 249.0㎜로 평년의 85.8%에 불과했지만, 이 가운데 96% 이상인 239.4㎜가 중순에 내렸다. 서산은 누적 578.3㎜, 산청은 793.5㎜에 달했고 광주와 전남도 500㎜ 이상을 기록했다. 17일 서산 114.9㎜와 산청 86.2㎜, 광주 76.2㎜, 19일 합천 78.6㎜ 등 1시간 최다 강수량 기록이 줄줄이 경신됐다.
바다도 비정상적으로 뜨거웠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24.6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고, 남해는 26.6도로 평년보다 2도 높았다. 이는 북태평양고기압 발달과 집중호우 강도를 키운 배경으로 지목됐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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