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419.5㎜, 57년만에 최대....관측장비도 멈춰 세운 역대급 폭우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밤사이 충남 서산에 400㎜ 넘는 비가 내렸다. 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강수량으로는, 57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간당 강수량도 역대급이다. 비바람에 관측 장비도 멈췄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산에는 17일 오전 0~5시 339.1㎜ 비가 내렸다.

1968년 기상관측이 시작한 이래 7월 일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전날(16일) 80.4㎜가 내린 걸 감안하면 이틀 만에 419.5㎜가 기록됐다.

서산에는 이날 오전 1시 46분부터 1시간 동안 114.9㎜의 비가 내리면서 1시간 강수량으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오전 5~6시, 기상관측 장비가 낙뢰를 맞아 꺼지며 이후 강수량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

서산 지역 강수량이 더 많았을 수 있다. 실제 인접한 홍성의 강수량은 6~9시 71.8㎜에 달했다. 이를 감안하면 서산의 강수량은 500㎜에 육박했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관할 대전지방기상청은 해당 관측 장비에 대한 긴급 복구에 들어갔다.

측정 공백의 경우 '빈칸'(Missing)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공백이 길지 않을 경우에는 주변 관측장비를 토대로 '내삽'할 수도 있다. 내삽은 기존 데이터 범위를 토대로 값을 예측하는 걸 말한다.

충청권 예상 강수량은 19일까지 50~150㎜가 예보됐다. 일부 지역엔 180㎜ 이상이 예상돼 이번 장맛비로 인한 충청권 강수량은 최대 700㎜에 달할 수 있다. 이는 연평균 강수량의 절반가량에 해당한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