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폭염에 녹조 확산 우려…환경부 "전국 정수장 점검 완료"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환경부는 여름철 녹조 발생에 대비해 전국 정수장의 대응 준비 실태를 점검했고, 운영관리자의 현장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모의훈련과 학술토론회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올해는 마른장마와 폭염으로 상수원 녹조 발생 가능성이 높아 관리 여건이 예년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환경부는 5월 12일부터 1달간 유역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 지자체와 함께 전국 102개 정수장을 점검했다. '물환경보전법'에 따라 조류경보제를 운영하는 호소나 하천을 수원으로 사용하는 정수장이 대상이다. 취수원과 정수공정의 조류 차단 및 제거 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비상 대응 체계가 마련돼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모든 정수장에서 조류 차단막 설치와 중염소·고도처리 설비가 정상 가동되고 있다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취수 단계에서는 조류 차단막 설치 등으로 유입을 줄였고, 지오스민·2-MIB 등 냄새 물질을 포함한 원수 수질 모니터링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정수 단계에서는 표준처리 정수장 48곳과 고도처리 정수장 53곳 모두 분말활성탄, 입상활성탄, 오존설비 등을 기준에 의거해 운영 중이다. 분말활성탄도 10일치 이상 비축해 대비했다. 모든 정수장은 비상 연락망과 대응 체계를 구축해 조류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조류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9일 대전 유성구 한국수자원공사 인재개발원에서 모의훈련과 학술토론회를 연다. 전국 지자체 정수장 운영관리자와 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모의훈련에서는 상수원에 조류가 대량 발생해 조류기인물질이 정수장에 유입되는 상황을 가정해 사고 발생부터 현장 확인, 비상대책반 소집, 초동 대응, 위기 수준 결정, 국가위기경보 발령, 용수공급 안정화까지 전 과정을 시연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학술토론회에서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조류 대응 지침서, 서울대가 조류기인물질 발생과 정수처리공정 내 제거 과정, 부산시가 과거 조류 대응 사례를 각각 발표한다. 이어 상황별 정수장 대응 방안에 대해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런 과정을 통해 정수장 운영관리자의 현장 대응 능력을 높이고, 실제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효정 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올해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이 적은 마른장마와 폭염이 겹쳐 녹조 발생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정수장 녹조 관리 여건이 어려워지더라도 비상 대응 체계와 정수처리 공정을 철저히 운영해 수돗물 안전을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정수장별로 녹조 발생 여부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대응 시설과 장비를 유지·점검해 여름철 조류 확산에 대비할 방침이다.
ac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