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벌써 7일째…'최악 더위' 1994년 누적 16.8일 넘길 듯
지난해보다 6일 빠르게 열대야 시작…초열대야 12일 일러
북태평양 고기압 더운공기 '풀무질' 대륙 고기압 '이불'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올 여름철 전국 평균 열대야는 현재까지 7.1일로, 1994년 이후 최다인 걸로 파악됐다. 누적으로는 아직 10위권 밖이지만 열대야가 빨리 시작됐고 무더위가 길어질 경우 열대야 기록은 깨질 가능성이 있다.
29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6월 1일 이후 열대야 일수(7.1일)는 1994년 8.6일 이후 30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열대야 일수는 평년(1991~2020년) 평균(6.3일)을 벌써 뛰어넘었다.
올해 열대야 일수는 1973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14번째로 많은 상태다.
1994년에는 누적 16.8일간 열대야가 나타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폭염을 부르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이불' 역할을 하는 대륙(티베트) 고기압의 확장 양상에 따라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올해 열대야는 6월 10일 강릉에서 처음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6일 빨랐다. 22일 밤에는 초열대야가 나타났는데, 지난해보다 12일 이른 걸로 파악됐다.
초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으로, 최저기온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의 강화 상태다.
29일 기준 강릉은 10일 연속, 속초·삼척은 9일 연속, 서울 8일 연속 열대야를 앓고 있다.
역대 가장 열대야가 길게 지속된 것은 2013년으로, 서귀포에서 49일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내륙에서는 1994년 마산과 2018년 여수에서 각각 29일간 연속해서 열대야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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