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도 공항 건설' 결론 못내려…9월 다시 심의하기로

국립공원위원회 "주요쟁점 추가 확인 필요해"
국립공원 가치 훼손·안전문제·경제성 등 토론

안병옥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위원장 겸 환경부 차관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태영빌딩에서 열린 제123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이날 흑산공항 건설 계획을 심의한다. 정부는 지난 2010년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 1.2㎞ 활주로를 놓고 50인승 항공기를 띄우기 위한 공항 건설 계획을 세웠다. 현재 흑산도 공항을 두고 조기 착공을 요구하는 지역사회와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환경단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2018.7.20/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세종=뉴스1) 한재준 기자 =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사업 여부가 이번에도 결정되지 못했다. 국립공원위원회는 사업타당성 판단에 필요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 등을 이유로 9월 다시 심의하기로 했다.

국립공원위원회는 20일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 여부를 내용으로 하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계획 변경안을 심의한 결과 주요 쟁점에 대한 추가확인 및 논의가 필요해 계속 심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사업타당성 판단에 필요한 자료가 충분히 제시되지 않은 점 △분야별 쟁점에 대한 추가적 기술적 검토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 토론회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이후 9월 다시 회의를 열어 공항 신설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회의 전까지 위원회는 공항 건설에 따른 국립공원 가치 훼손 수용 여부와 항공사고 우려 등 안전문제, 주민 이동권을 보장하는 다른 대안, 대체 서식지의 적합성, 경제적 타당성 등에 대해 전문가와 지역주민,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사업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흑산도 54만7646㎡ 면적에 길이 1.16km, 폭 30m의 활주로를 포함한 공항을 만드는 사업이다. 공항이 설립되면 50인승 비행기를 이용해 서울에서 1시간 내로 흑산도에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립공원인 흑산도의 자연 환경 훼손을 피할 수 없고 경제적 타당성에서도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앞서 사업을 진행한 국토교통부는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투자비 대비 손익비율(B/C)이 4.38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100원을 투자할 경우 438원의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2017년과 올해 보완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투자비 대비 손익비율은 각각 2.60, 1.90으로 축소됐다. 환경부 측이 국립공원 가치 손실 금액을 반영해달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위원회 간사인 이채은 자연공원과장은 "이번 위원회에서 권고한 토론회 등을 조속한 시간 내에 추진한 후 다음 심의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hanant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