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시나무 등 외래종 식물 미백·충치 개선효과 발견

연구결과에 대한 10건 특허출원 마쳐…원하는 기업에 무료로 기술이전

피부미백과 치주질환 개선 등의 치료효과가 입증된 위해 외래종. ⓒ News1

(세종=뉴스1) 이은지 기자 = 우리나라 생태계를 교란해 제거대상으로 분류돼 온 외래종 6종에서 피부미백과 치주질환 개선 등 다양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상배)은 위해 외래종으로 알려진 가시상추, 단풍잎돼지풀, 도깨비가지, 미국자리공, 아까시나무, 쇠채아재비 등 6종에서 충치, 바이러스 등의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가운데 가시상추, 단풍잎돼지풀, 도깨비가지는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 생물이다.

이번 연구는 번식력이 강한 생태계교란 생물에서 유용한 효능을 찾아내면 일부러 제거하려 하지 않아도 기업들이 알아서 발굴해 제품 제조에 사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고려대(송문정 교수), 대구한의대(이진태 교수), 영남대(백광현 교수), 엔솔테크(김양선 박사) 등 산학관연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을 구성해 6종의 위해 외래종에 대한 활용 방안을 2012년부터 연구해왔다.

그 결과 아까시나무에서 대표적인 만성피부 질환 바이러스인 '허피스 바이러스'의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또 단풍잎돼지풀에서 항산화 및 피부미백 효과를 확인해 조만간 화장품 업체에서 이를 활용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미국자리공, 도깨비가지, 가시상추, 쇠채아재비 등에서 충치, 치주염 등에 대한 예방과 치료 효과를 발견해냈다. 이들 외래종에서 추출한 천연물은 치주염 원인균에 대해 높은 살균 효과를 나타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한 10건의 특허 출원을 지난 5월14일 마쳤으며, 국제 학술지인 모리큘스에 지난 4월초 '미국자리공의 치주 질환 개선 및 치료'에 관한 논문을 기재했다. 특허기술을 활용해 제품 제조를 원하는 기업은 무료로 기술이전을 받을 수 있다.

오경희 국립생물자원관 유용자원활용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로 생태계교란 생물이 단순한 제거의 대상이 아닌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잠재력 높은 산업 소재란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또 생태계교란 생물종에서 유래한 천연물을 생명 산업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감춰진 잠재 가능성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야생생물천연물은행을 통해 향후 국내에 유입된 외래종의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지정한 생태계교란 생물은 황소개구리, 큰입배스, 파랑볼우럭 등 식물 12종, 포유류 1종, 양서파충류 2종, 어류 2종, 곤충류 1종 등 총 18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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