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큰빗이끼벌레, 유해성·독성 없다"
지난 7~11월 금강 세종보 인근에서 실험…"어류가 큰빗이끼벌레 먹기도"
- 한종수 기자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환경부가 지난 여름 4대강 유역에서 발생한 큰빗이끼벌레가 수중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유해성과 생태독성이 없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환경부 의뢰로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국립환경과학원, 4대강물환경연구소, 학계·민간연구소 등 각 분야별 전문기관 등이 수행했다.
실험은 큰빗이끼벌레가 자주 출몰한 금강 세종보 인근에 메조코즘(85×85×60㎝)를 제작·설치해 성장단계별(미성숙·성숙·사멸) 큰빗이끼벌레를 각각 넣고 6~9일 간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메조코즘이란 현장에 시험생물을 가둬 놓고 실험할 수 있도록 제작한 기구로 인공 조건의 실내실험이 아닌 자연생태계와 유사한 조건에서 해당 실험생물이 수중 생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평가할 수 있다.
또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고 있는 현장 물을 채수하고 물벼룩과 송사리를 투입해 진행한 유영저해 및 치사 영향 급성 독성시험에서도 시험생물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큰빗이끼벌레의 분포실태 조사에선 한강·낙동강·금강·낙동강 등 4대강 본류와 지류, 저수지 등 다양한 수역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4대강 유역 중 금강에 가장 많이 서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강 세종보·공주보 주변에는 큰빗이끼벌레가 부착하기 쉬운 수몰고사목이 널리 분포하고 보 설치와 더불어 평년에 비해 적은 강수량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유속이 감소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큰빗이끼벌레는 초당 10cm 이하의 느린 유속과 침수 고사목의 나뭇가지, 수초, 자갈 등이 있는 곳에서 많이 번성하지만 강우에 매우 약해 하루 40~50mm 이상의 강우에는 70~90% 정도가 유실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가 지난 7~11월 동안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특정지점에서의 큰빗이끼벌레 분포 양상, 봄~여름철의 발생·성장조건 등에 대해서는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류덕희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장은 "올해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큰빗이끼벌레의 발생·성장, 섭식 등과 관련된 보다 심도 있는 연구를 추진해나가는 한편 외래 수생생물에 대한 조사도 확대해 수생태계 보전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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