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법학 일색' 100대 기업 교수 사외이사…이공계가 치고 올라왔다
100대 기업 사외이사 교수 190명 최다…경영·회계 39.7% > 이공계 27%
삼성·현대차 이공계 교수 선임 두드러져…출신 대학 5개대 56.8% 집중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국내 100대 기업 사외이사 10명 중 4명은 현직 교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 사외이사의 전공에서는 경영·회계가 가장 앞섰지만 이공계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교수신문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2026년 1분기 보고서 기준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의 사외이사 487명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현직 교수가 190명(39.0%)으로 사외이사 직군 중 가장 많았다. 전문경영인 출신이 71명(14.6%), 관료 67명(13.8%), 금융계 55명(11.3%), 법조인 54명(11.1%)으로 뒤를 이었다.
교수 사외이사 189명의 전공을 분석한 결과 경영·회계·국제경영이 75명(39.7%)으로 가장 많았다. 이공계는 51명(27.0%)으로 두 번째였다. 법학 30명(15.9%), 경제학 12명(6.3%), 행정·정책학 10명(5.3%) 순이었다.
상경·법학 계열은 117명으로 전체의 61.9%를 차지해 여전히 과반이었다. 다만 이공계가 단일 전공군으로 27%까지 늘면서 기존의 상경·법학 중심 사외이사 구도에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신규 선임 교수 사외이사에서 이공계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한국ESG평가원 분석에 따르면 이공계 비중은 2023년 21%에서 2024년 22%, 2025년 24%, 2026년 31%로 4년 연속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제학은 15%에서 7%로 줄었다.
주요 기업에서도 이공계 출신을 주로 선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교수 사외이사 3명이 모두 이공계 전공이었다. SK하이닉스도 교수 사외이사 3명 가운데 2명이 이공계였다. 삼성그룹의 이공계 교수 사외이사 비중은 46.7%, 현대차그룹은 42.9%였다.
제조·기술 업종에서도 이공계 교수 선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전기전자·화학·자동차·중공업·방산·바이오 등 6개 업종의 교수 사외이사 104명 중 이공계는 38명(36.5%)이었다.
반면 금융·보험·증권업은 32명 가운데 4명(12.5%)에 그쳤다. 기술 자문보다 재무·회계 감사와 지배구조 안정에 무게를 둔 인선으로 분석된다.
교수신문은 "교수 사외이사의 전공 지형이 '경영·법학 중심의 리스크 관리형'에서 '이공계 기술 자문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교수 사외이사의 소속 대학은 일부 대학에 집중됐다. 서울대가 46명(24.2%)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22명, 연세대 15명, 한양대 13명, KAIST 12명 순이었다. 이들 5개 대학 소속이 전체의 56.8%를 차지했다. 국내 대학 기준 비수도권 대학교수는 19명(10.2%)에 불과했다.
10대 그룹 중 교수 사외이사 선임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였다. 사외이사 30명 중 83.3%(25명)가 교수였다. 이어 한화(52.9%) △현대차(50%) △포스코(44.4%) △SK(40%) △삼성(34.1%) 순이었다.
사외이사 보수는 기업별로 격차가 컸다.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99개사의 사외이사 509명에게 지급된 보수는 총 420억 원으로, 1인당 평균 8254만 원이었다. 삼성전자가 1억7833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기업은행은 2300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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