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후보 4인 본격 유세…"교수 연봉 3억원·10조 자산"

학내 구성원 대상 공개 소견발표…10월 정책평가 최종 3인 선정
"숫자 앞세우며 '지르기 식' 공약" 쓴소리도

왼쪽부터 강준호 서울대 사범대 교수,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재영 서울대 인문대 교수, 최해천 서울대 공과대 교수. 이들은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제29대 서울대 총장 예비후보자 4명으로 선출됐다./뉴스1

(서울=뉴스1) 윤주영 안소연 기자 = 내년 2월 임기를 시작하는 서울대 제29대 총장 예비후보 4명이 교수 연봉인상 등 처우 개선과 신규 기금을 통한 재원 마련 등을 제시하며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선거 유세에 돌입했다.

서울대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캠퍼스에서 교수 등 서울대 구성원을 대상으로 '제29대 총장예비후보자 공개 소견 발표회'를 진행했다.

지난 9일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비공개 평가를 통해 예비후보로 선출된 강준호 사범대 교수, 김현철 국제대학원 교수, 이재영 인문대 교수, 최해천 공과대 교수(가나다순)가 발표에 나섰다. 발표는 추첨에 따라 강 교수, 최 교수, 이 교수, 김 교수 순으로 진행됐다.

강 교수는 서울대 교수들의 낮은 보상이 연구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교수 연봉인상을 최우선 과제로 살피겠다고 공약했다. 올해 기준 1억 3000만 원을 밑도는 정교수 평균 연봉을 우선 2억 원 수준까지 올리고 장기적으로 3억 원까지 높여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학교 재원 마련과 관련해서는 기존처럼 정부 출연금·기부금 확대만을 기다리지 않고, SNU벤처스 활성화 등을 통해 자체 수익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했다. 학교채를 발행하는 한편 전국의 많은 유휴자산도 활용해 대형 자산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최 교수는 서울대에 인문사회, 과학기술 분야를 망라하는 대형 공공 연구 플랫폼을 구축해서 향후 4년간 신규 기금 2조 원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특히 기업과 최고경영자급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SNU 메가 프런티어 파트너스' 채널을 통해 9000억 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파트너십은 국가 난제와 장기 미래의제를 대학이 기획해 정부에 제안하는 형태다.

또 마련된 재원을 교수 전주기 지원, 신임교수 정착금 확대, 기본교육·연구수당 연 1000만 원 지원 등 인재에 재투자하겠다고 했다.

이 교수는 현재 약 6조 원에 머무는 서울대 총자산을 임기 내 10조 원으로까지 확대하겠다고 제시했다. 4조 원의 추가 자산은 동문 발전 기금 1조 원, 동창회 연계·민간 매칭 9000억 원, 수익사업 다각화 5000억 원. 교육 수익사업 3000억 원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의학 계열 및 병원이 밀집한 연건 캠퍼스를 학교의 의생명 연구·보건 네트워크 구심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관악 캠퍼스의 AI·공학·기초과학, 분당서울대병원의 첨단 임상, 보라매의 공공의료, 시흥의 시니어케어를 연결하겠단 것이다.

김 교수는 학교와 정부 간 관계를 정상화해 국고 출연금을 늘리는 게 현실적인 재정 확충 방법이라고 맞섰다. 그는 문재인 정권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 당시 외교정책이었던 '신남방정책'의 특별위원장을 맡기도 하는 등 정치적 네트워크가 풍부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교수는 "많은 후보가 교수 연봉 3억 원, 학교 자산 10조 원 등 숫자를 앞세우며 '지르기 식'의 공약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4년간 매년 250억 원씩, 총 1000억 원의 국고 출연금 증가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 밖에도 서울대 본부를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해 남는 예산과 인력을 단과대에 위임하겠다고 했다. 총장은 행정·재정·대정부 관계 지원에 집중하고, 단과대학에 실질적인 경영을 위임한단 구상이다.

예비 후보자들은 오는 22일 서울 관악캠퍼스에서 한 번 더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공개 소견 발표회를 진행한다. 이후 교원·직원·학생으로 구성된 정책 평가단이 10월 7일 정책 평가를 실시해 최종 후보 3인을 선발한다.

이후 총추위가 후보 3명을 서울대 이사회에 추천한 뒤 이사회는 1명을 투표로 뽑는다. 최종 후보는 교육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