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먹통' 구제신청 마감…장애 원인 형평성·공정성 조사 본격화

구제 대상 388건·250명 대학 접수…188건 검토 중
경쟁률 공개 17개 대학도 조사…불공정 확인 땐 접수 취소 검토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최 장관은 이날 대입 수시 원서 접수 시스템 장애 사태와 관련해 오는 23일까지 현장 조사를 진행해 원인을 파악하고 공적 원서 접수 체계 개편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26.9.16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 피해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구제 신청이 총 1588건으로 마감됐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실제 구제 대상자를 가려내는 한편 오는 23일까지 시스템 장애 원인과 업체 대응 과정 등에 대한 특별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17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유웨이어플라이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와 관련한 구제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1588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1400건에 대한 검토가 완료됐으며 교육부 발표 기준 전날 오후 8시 중복 신청을 제외한 388건이 구제 대상으로 확인됐다. 구제 대상 가운데 실제 대학 원서접수를 마친 학생은 250명이다. 나머지 188건은 검토가 진행 중이어서 구제 대상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구제 여부는 장애 당시 전산 기록 등을 토대로 개별적으로 판단한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지난 11일 오후 5시50분 장애 발생 당시 오류 로그가 있고 해당 대학의 원서 작성·저장·제출·결제 시도 등 접수 이력이 남아 있어 원서접수를 완료하지 못한 사실이 객관적으로 확인되는 수험생을 구제 대상으로 정했다.

피해 구제와 함께 이번 사태의 원인과 책임을 가리기 위한 조사도 본격화했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특별조사반을 구성해 전날부터 오는 23일까지 유웨이어플라이를 대상으로 특별조사를 진행한다. 필요할 경우 조사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조사반은 지난 11일 오후 5시50분부터 6시20분까지 약 30분간 발생한 시스템 장애의 정확한 원인을 확인한다. 장애 발생 전 이상 징후가 있었는지, 업체가 이를 사전에 파악하거나 대응할 수 있었는지, 장애 발생 이후 조치는 적절했는지 등도 조사한다.

유웨이는 보안 시스템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일부 기능 간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특별조사를 통해 정확한 장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원서접수 마감 연장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도 조사한다. 당초 수시 원서접수 마감은 지난 11일 오후 6시였지만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서 마감 시간이 오후 7시까지 1시간 연장된 것이 공정성에 위배된다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인교대, 국립공주대, 국립목포대, 국립부경대, 대구대, 대신대, 동아대, 목포가톨릭대, 부산가톨릭대, 부산외국어대, 서울한영대, 성균관대, 세종대, 신라대, 한국항공대, 한동대, 한양대(ERICA) 등 17개 대학이 오후 6시 이후 경쟁률을 공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감 연장 시간에 공개된 경쟁률을 확인한 수험생이 지원 대학이나 모집단위를 결정했다면 기존 마감 시간에 원서를 낸 수험생과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험생이 공개된 경쟁률을 확인한 뒤 지원 대학이나 모집단위를 결정했다면 경쟁률을 알지 못한 채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17개 대학의 경쟁률 공개 시점과 이후 원서접수 기록 등을 대조해 경쟁률을 확인한 뒤 원서를 접수한 사례가 있는지 분석할 방침이다. 불공정성이 확인될 경우 해당 대학과 협의해 접수 취소 등의 조치도 검토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7개 대학이 원서접수 연장 기간 중 경쟁률을 공개했고 이를 확인한 뒤 원서를 접수한 사례에 대해 여러 수험생과 학부모의 공정성 우려가 크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고 불공정성이 확인될 경우 해당 대학과 협의해 접수 취소 등의 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특별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시모집 전 시스템 안정성을 점검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민간 업체 중심인 현행 대입 원서접수 체계를 손질해 교육부나 대교협이 보다 직접적으로 관리하는 공적 원서접수 체계로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최 장관은 "특별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책임을 규명하고 공적 원서접수 체계로의 개편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