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원서접수 '서버 먹통' 후폭풍…1시간 연장에 형평성 논란
막판 경쟁률 확인 후 추가 지원 기회…조기 접수 수험생 "우리가 피해자"
접수 실패자 구제 범위도 쟁점…대학별 경쟁률·지원자 이동 영향 불가피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직전 발생한 시스템 먹통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수험생의 원서접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마감시간을 1시간 연장했지만 오히려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어서다.
연장된 시간 동안 대학별 최종 경쟁률을 확인한 뒤 추가 지원에 나선 수험생이 적지 않은 데다 서버 오류로 실제 접수 피해를 본 수험생의 구제도 검토하자, 일찌감치 원서접수를 마친 수험생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해졌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날 오후 6시 마감 예정이던 2027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시간을 오후 7시까지 1시간 연장했다.
원서접수 대행사 중 한 곳인 유웨이어플라이의 원서접수 시스템이 마감 직전인 오후 5시 50분쯤부터 서버 다운으로 먹통이 되면서다.
마감 직전까지 눈치를 벌이던 수험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일부 수험생은 원서 작성과 결제를 정상적으로 완료하지 못했다.
대교협은 수험생의 접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마감시간 연장을 결정했다. 당초 오후 6시 마감 예정이었던 대학들이 연장 대상이 됐다. 경희대, 국민대, 동덕여대, 상명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교대 등 서울 소재 대학도 다수 포함됐다.
문제는 마감시간 연장이 단순한 접수 기회 보장을 넘어 지원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수험생들은 통상 원서접수 마감 직전까지 대학별 경쟁률을 확인한다. 경쟁률이 낮은 대학이나 모집단위를 찾아 마지막 지원 카드를 결정하는 이른바 '눈치작전'도 벌어진다.
이번에는 시스템 장애로 마감시간 자체가 1시간 늦춰졌다. 일부 수험생은 연장된 시간 동안 경쟁률을 확인한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정상적으로 접수를 마친 수험생은 이 같은 추가 정보를 활용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조기 접수자와 시스템 장애로 접수가 늦어진 수험생 사이에 지원 조건이 달라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입시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 댓글에도 "우리가 피해자"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추가 지원자가 몰릴 경우 최종 경쟁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마감 직전 경쟁률이 낮았던 모집단위에 수험생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당초 마감시간을 기준으로 예상했던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대학 입장에서도 혼란이 불가피하다. 마감시간 연장에 따라 최종 지원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 모집단위별 경쟁률도 당초 예상과 달라질 수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지원자 분포가 바뀌면서 추가적인 입시 분석이 필요해질 수 있다.
서버 오류로 접수하지 못한 수험생에 대한 구제 범위도 또 다른 쟁점이다. 대교협은 원서 저장 기록 등을 확인해 제때 원서를 내지 못한 일부 수험생에 대한 구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를 '시스템 오류로 인한 피해'로 볼지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원서 작성까지 마쳤지만 결제가 완료되지 않은 경우와 원서 작성 자체를 시작하지 못한 경우를 동일하게 볼 수 있는지도 문제다. 접수 과정에서 발생한 기록을 어떤 기준으로 인정할지도 쟁점이 될 수 있다.
구제 대상이 확대될 경우 다른 수험생과의 형평성 문제도 커질 수 있다. 반대로 구제 범위가 지나치게 좁으면 실제 시스템 장애로 피해를 본 수험생이 충분히 보호받지 못했다는 반발이 나올 수 있다.
향후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하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일시적 접속 장애를 넘어 수험생의 대학 지원 기회에 영향을 미친 만큼 원서접수 시스템의 관리·운영 책임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나올 수 있다.
특히 수시모집은 대학별로 원서접수 마감시간과 일정이 정해져 있다. 마감 직전 시스템 장애가 발생할 경우 수험생의 지원 기회 자체가 제한될 수 있다.
향후에는 접수 대행 시스템의 서버 용량과 장애 대응 체계, 비상 상황 발생 시 마감시간 연장 기준 등을 둘러싼 개선 요구가 커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피해자 구제 조치 등을 진행한 뒤 향후 개선 사항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 관계자는 "대교협과 대학들이 실제 피해 수험생을 어떻게 구제할지, 연장된 접수시간이 최종 경쟁률과 지원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따라 입시 결과도 요동칠 수 있다"며 "당분간 혼란이 예상된다"고 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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