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사 99% '3시 하교제' 반대…"학생 스트레스·학교 부담만"

초등교사 2만2768명, '저학년 3시 하교제 인식조사' 결과

지난달 27일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2026.8.27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전국 초등교사 10명 중 9명 이상이 초등 저학년의 정규수업시간을 오후 3시까지 늘리는 이른바 '3시 하교제'에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지난달 24~27일 전국 초등교원 2만2768명을 대상으로 '초등 저학년 3시 하교제 초등교원 인식조사'를 실시했다고 2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9.04%가 '3시 하교제'에 반대했다. '매우 반대한다'는 응답은 97.45%에 달했다. 현재 초등학교 1·2학년 담임교사의 반대율은 99.47%였으며, 최근 3년 이내 저학년 담임 경험이 있는 교원까지 포함하면 99.38%가 반대했다.

교원들은 정규수업시간 확대가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학생의 피로·스트레스가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94.88%로 가장 높았다. 놀이·휴식 보장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도 91.60%였다. 교육활동의 질과 학교생활 적응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각각 84.29%, 80.44%로 나타났다.

반면 '3시 하교제'가 돌봄 공백과 사교육비, 교육격차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낮았다. 돌봄 공백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12.31%에 그쳤다. 사교육비 부담 완화와 교육격차 완화는 각각 6.48%, 3.48%에 불과했다.

학교 현장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컸다. 정규수업시간을 늘릴 경우 교사의 업무 부담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96.39%였다. 수업·학생지도 여건은 95.57%, 학교 안전·학생 갈등 대응 여건은 95.02%가 악화될 것으로 봤다.

돌봄 공백의 해법으로는 학교의 교육시간 확대보다 가정과 지역사회의 역할 강화를 꼽았다. 응답자의 85.42%는 '학교의 교육시간 확대보다 가정의 돌봄 여건과 지역사회의 공적 돌봄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행 수업시간을 유지하면서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공적 방과후·돌봄을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은 11.26%였다. 모든 저학년의 정규수업시간을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은 0.66%에 그쳤다.

초등 저학년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 68.4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안전사고·학생 갈등 지원체계 마련(40.35%), 교사의 주당 수업시수 적정화(37.98%), 행정업무 경감·분리(36.34%), 교원 확충 및 추가 인력 배치(35.36%) 순이었다.

저학년에게 필요한 오후시간으로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74.87%로 가장 많았다. '충분한 놀이·휴식과 여유 있는 시간'도 64.24%였다. 반면 국어·수학 등 교과학습 보충·심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1.40%에 그쳤다.

전교조는 "돌봄 공백은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지만 모든 초등 저학년의 수업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필요한 가정에는 질 높은 공적 돌봄을 제공하고 부모가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노동·돌봄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