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교실에 더 거세진 '베트남 바람'…이주배경·유학생 모두 1위
저출생 여파 초중고교생 감소…베트남 학생 빈자리 채워
대학 외국인 학생도 베트남 최다…중국 제치고 첫 1위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베트남 출신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국내 교육계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초·중·고 이주배경학생의 부모 출신국에서 베트남이 가장 많았고,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도 베트남 출신이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7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6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초·중·고등학교 이주배경학생은 21만838명으로 전년보다 8630명(4.3%) 증가했다. 전체 학생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3%로 0.3%포인트 높아졌다.
이주배경학생 부모의 출신국별로는 베트남이 6만5247명(30.9%)으로 가장 많았다. 3명 중 1명은 베트남인 부모를 둔 셈이다. 중국(한국계 제외)이 5만6288명(26.7%)으로 뒤를 이었고 필리핀 1만7049명(8.1%) 순이었다.
반면 국내 유·초·중·고 학생 수는 계속 줄고 있다. 올해 전체 학생 수는 536만2281명으로 전년보다 18만9007명(3.4%) 감소했다.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영향이다.
대학에서도 베트남 학생의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국내 고등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은 30만7464명으로 전년보다 5만4030명(21.3%) 증가했다. 외국인 학생이 3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별로는 베트남이 9만6834명(31.5%)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까지 1위였던 중국은 7만8890명(25.7%)으로 베트남에 뒤졌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2만876명(6.8%), 네팔 2만118명(6.5%), 몽골 1만7189명(5.6%) 순이었다.
다만 학위과정에서는 중국 학생이 31.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비학위과정에서는 베트남 학생이 46.1%로 가장 많았다.
베트남 학생들의 한국행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확대 등이 꼽힌다.
베트남에서 한국어 교육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2020년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제1외국어와 고등학교 졸업시험 과목으로도 채택했다.
올해부터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 이상을 취득한 베트남 학생이 고등학교 졸업시험 외국어 과목을 면제받을 수 있고, 해당 점수를 대학입시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국내 대학들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도 베트남 학생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국내 대학들이 외국인 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베트남 학생들의 선택지도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특정 국가에 대한 외국인 학생 쏠림 현상은 과제로 남는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대학 외국인 학생 가운데 아시아 국가 출신 비중은 92.1%에 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 출신 비중이 지난해보다 늘긴 했지만 베트남·중국·우즈베키스탄 등 주요 3개국 비율은 조금 줄었다"며 "교육 국제화 역량 인증제를 통해 국가 다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편중 문제도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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