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채점 편의 객관식 교육에 아이들 희생"…차정인 "수능 논술형 도입"

5일 교육부·국교위 대통령 업무보고
"오지선다 객관식으론 사고력·창의성 못 길러"

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유산청 2차 업무보고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8.5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교육 당국의 채점 편의를 위해 현행 객관식 중심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고수하는 건 AI 시대에 적합하지 않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수능 개편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은 수능 논·서술형 평가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해 현행 대입제도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답하는 능력보다 질문하는 능력이 중요한 AI 시대가 왔다"며 "객관식으로 정답을 고르는 교육은 초보 컴퓨터가 해도 쉽게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교육당국이 오해받지 않고 채점하기 편하도록 아이들을 희생시키는 것"이라며 "규격화된 사람을 키우는 교육을 계속하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 오히려 교육을 망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 위원장은 "현재 수능은 32년간 시행되면서 기출문제를 피하면서도 정상적인 문제를 출제하는 데 한계에 봉착했다"며 "상위권 변별력을 위해 이른바 킬러문항이 등장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 위원장은 "오지선다형 객관식 수능을 앞으로도 AI 시대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계속 적용할 것인지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며 "현재 시험체제는 고등교육 직전까지 객관식 문제를 무한 반복 풀이하는 구조다. 이 방식으로는 사고력과 창의성을 기를 수 없고, 고등교육을 준비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논·서술형 평가를 적극 도입해 아이들이 남이 써놓은 정답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손으로 답을 쓰도록 해야 한다"며 "수능부터 논·서술형 평가방식을 도입하면 공교육 수업과 학생들의 학습 방향도 함께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대입제도 개편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질문을 만들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수업이 많이 바뀌었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대학입시라는 과제가 생긴다"며 "대입제도의 변화는 필요하지만 워낙 예민한 사안인 만큼 어디까지, 어떤 방식으로 바꿀지는 국가교육위원회 대입특위를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차 위원장은 "그동안의 입시 개편은 유불리 조정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앞으로는 교육 내용을 바꾸는 방향이어야 한다"며 "평가 문항 방식은 크게 바뀔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장관도 "AI 시대로 전환하는 지금은 어렵더라도 반드시 대입제도를 바꿔야 할 시기"라며 "국교위와 교육부가 함께 국민 숙의를 거쳐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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