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는 불리, 올해 꼭 붙어야죠"…대입박람회 수험생·학부모 발길
[르포]2027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첫날…7월 23~25일 개최
서울 주요대 입학 상담 30분 만에 조기 마감…거점국립대 부스 인기
- 김재현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3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1층 전시장에 마련된 '2027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수시박람회) 현장. 정각에 맞춰 입구가 개방되자 수험생·학부모들이 대학 부스를 향해 내달렸다. 집안이 총출동한 한 가족은 희망하는 복수 대학 상담 예약을 위해 사방으로 흩어졌다.
유니폼 맞춰 입은 대학 관계자와 예비 선배들은 환한 미소와 우렁찬 목소리로 장래 후배가 될지도 모르는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안녕하세요, ○○대학입니다."
현재 고3이 치를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국내 최대 입학 상담 센터' 수시박람회가 이날부터 열렸다. 오는 25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올해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은 9월 7~11일이다.
전국 150여개 일반대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주최하는 만큼 규모도 상당하다. 이번 박람회에는 총 150개 대학(32개 국공립대, 118개 사립대)이 참여했다. 거의 모든 일반대가 수시 상담을 제공하는 셈이다.
올해 대입을 치르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불안한 상황이다. 현행 대입제도로 치러지는 마지막 입시이기 때문이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내신 5등급제가 적용되고 문·이과 구분 없는 통합형 수능으로 바뀐다.
오는 29일부터 초중등교육법 개정에 따라 사교육 학생부 컨설팅이 사실상 금지된 것도 불안감을 주는 요소다. 수험생·학부모는 사설 대신 학교·교육청·대교협 등이 제공하는 공공 컨설팅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장을 찾은 학부모 김모 씨는 "내년에는 입시 체제가 바뀌니까 혹시 재수하게 되면 불리하니 어떻게든 올해 붙어야 해서 정보를 더 구해보려고 왔다"며 "컨설팅 업체보다 대학 관계자와 선배들이 직접 상담을 해주면 더 믿을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했다.
절실한 수험생·학부모들이 많은 만큼 박람회 첫날부터 인파가 몰렸다. 대교협에 따르면, 사전 신청 온라인 접수 결과 지난 20일 기준 1만6764명이 박람회 참여 신청을 했고 현장 참석 희망자도 5000명 안팎 더 받을 예정이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서울 주요대의 경우에는 문을 연 지 30분도 채 안 돼 1일 상담 가능 인원을 채워 마감됐다. 상담 기회를 놓친 수험생·학부모들은 아쉬운 대로 부스 지원을 위해 나온 대학 홍보대사 학생을 붙잡고 면접 대비법을 묻는 모습도 포착됐다. 대학별 1일 상담 가능 인원은 150~250명 수준이며 상담 시간은 8~15분 정도로 책정됐다.
거점국립대 부스도 인기였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등 거점국립대 지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작은 대학들은 AI 등 첨단학과 보유를 홍보하며 모객에 나섰다.
대교협은 대입정보보포털 '어디가' 홍보에 힘을 줬다. 어디가는 사교육 학생부 컨설팅 대안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공공 컨설팅이다.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추천받은 현직교사가 전화상담, 온라인상담, 수시모집 대표 전형인 학생부종합전형 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기정 대교협 회장(한양대 총장)은 "전국 150개 대학이 참가하는 규모의 박람회인 만큼 수험생들은 대학과 직접 소통하며 자기 적성과 진로에 가장 잘 맞는 길을 찾아가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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