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빈틈 메우는 서울온라인학교…"실시간 쌍방향 수업 가능"
24개교 83강좌 운영…AI·심리학 등 학교 개설 어려운 과목 지원
실시간 쌍방향 소통과 1~2회 대면수업까지 지원
- 조수빈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소인수 선택과목이라 학생들의 수업 참여 의지가 높은 편입니다. 비공개 댓글을 통해 질문도 훨씬 활발하게 이뤄집니다."
서울온라인학교는 고교학점제 부작용과 학령인구 감소의 대안으로 일과 시간 내에 과목을 들을 수 있는 '주문형 교육과정'을 제안했다.
9일 서울 성동구 서울온라인학교에서 열린 개교식에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과 이광호 국가교육위원회 상임위원, 유보화 성동구청장, 이임순 서울온라인학교 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들이 둘러본 온라인 강의실에서는 무학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중국 문화' 수업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각 학교에서 실시간으로 접속해 교사와 질의응답을 이어갔고, 정 교육감도 학생들의 질문을 받아 AI 시대 학습법과 온라인 교육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서울온라인학교는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맞춰 일반고에서 교원 부족이나 소인수 문제로 개설하기 어려운 선택과목을 대신 운영하는 공립 온라인학교다. 지난해 3월 옛 덕수고 부지에서 문을 연 뒤 올해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 공간에서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동시 송출이 가능한 온라인 강의실은 22개다.
학교는 일반고가 과목 개설을 요청하면 일과 시간 안에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제공하는 '주문형 교육과정'과 학생이 직접 신청하는 '개방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모든 수업은 실시간 쌍방향으로 진행되며 과목별로 1~2회의 대면수업도 병행한다. 과목 적정인원은 5명 이상 15명 이하로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집중 교육한다.
이날 현장에서는 무학여고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는 중국 문화 수업을 실제로 참관했다. 정 교육감은 중국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해주기도 했다.
성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주문형 교육과정은 지난해 23개 학교, 48개 강좌, 641명에서 올해 24개 학교, 83개 강좌, 1563명으로 확대됐다.
운영 과목도 다양하다. 인공지능(AI) 수학과 데이터과학, 인공지능 기초, 심리학, 교육학, 논술, 환경, 일본문화, 스페인어 등 일반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35개 과목을 운영한다. '뉴스와 미디어', '생성형 AI와 메이커 실습', '데이터로 세상 읽기' 등 서울온라인학교만의 특화과정도 마련했다.
학생들은 필요할 경우 학교를 직접 찾아 수행평가와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한다. 프로젝트실에서는 모둠 활동이, XR 스튜디오에서는 AI 기반 3차원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이 가능하다. 국제 공동수업도 활발하다. 지난해에는 대만 학생들과 중국어 수업을, 올해는 인도네시아 학교와 미래교육을 주제로 공동수업을 진행했다.
온라인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장 교사들은 오히려 온라인이 학생과의 상호작용에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사는 "대면수업에서는 학생 옆에 오래 서 있으면 부담을 느끼지만 온라인에서는 학생이 작업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자연스럽게 개별 피드백을 줄 수 있다"며 "수업과 평가, 기록이 모두 연결되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소인수 선택과목이라 학생들의 수업 참여 의지가 높은 편"이라며 "비공개 댓글을 통해 질문도 훨씬 활발하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온라인학교는 성취도(A~C)는 산출하지만 석차등급은 매기지 않는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등급 경쟁보다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과목을 선택하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온라인학교가 얼마나 내실 있게 운영되느냐에 따라 고교학점제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 학교가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독려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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