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지방대 '반도체·AI 정원 외 모집' 길 연다…기업 수요 연계

'지역협약정원제' 도입 검토
기업 초과인력 수요만큼 정원 외 선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10대 청소년 자살예방 범정부 추진 대책 발표를 하고 있다. 2026.6.9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교육부가 반도체와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에 필요한 인재를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지방대학의 학생 정원 제도를 유연화한다.

교육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첨단분야 인재양성 지원 방안을 밝혔다. 교육부는 우선 '지역협약정원제' 도입을 추진한다. 지방대학이 기업과 협약을 맺으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초과 인력 수요만큼 학생을 정원 외로 모집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기업이 대규모 지방 투자를 할 경우 해당 대학이 기업과 협약을 맺고 필요한 인력만큼 학생을 정원 외로 선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현재 대학 정원은 학과별·대학별로 엄격하게 관리돼 산업 현장의 급격한 인력 수요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지역협약정원제'는 지방 투자 기업의 인력 수요를 대학 정원과 연계해 지역에서 인재를 양성·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교육부는 '인재양성 신속트랙제'도 도입한다. 지방대학이 전과와 정원 외 편입학을 활용해 2년 이내에 메가프로젝트 관련 분야의 필요 인력을 양성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교육부는 연말까지 대학 의견을 수렴한 뒤 관련 법령 개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3대 메가프로젝트는 한국형 AI 산업혁명을 목표로 한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말한다. 정부는 이들 분야를 국가균형성장 전략과 연계해 지방 투자와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교육부는 앞서 AI·반도체·소프트웨어(SW)·통신 분야에서 2021학년도부터 2027학년도까지 7년간 약 7100명의 첨단분야 정원 증원을 지원했다. 순증뿐 아니라 편입학 여석과 결손 인원 활용 등을 포함한 규모다.

3대 메가프로젝트와 연관된 기계·금속, 소재·재료, 전기·전자, 컴퓨터·통신, 산업공학 분야에서는 전문학사부터 박사까지 매년 약 9만4000명의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다. 이 가운데 컴퓨터·통신 계열 졸업생은 3만61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전자 2만2052명, 기계·금속 2만1212명 등이었다.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계약학과를 통해서도 매년 약 2만4000명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메가프로젝트 관련 계약학과 정원은 반도체 3650명, AI 2158명이다.

교육부는 약 1조원 규모의 첨단분야 인재양성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첨단산업 부트캠프,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반도체공동연구소 연합교육과정,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4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 등을 통해 3대 메가프로젝트 관련 분야에서 매년 2만3000명 이상을 양성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ANCHOR)를 통해 지방정부와 대학이 권역별 메가프로젝트에 맞춘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지원한다. 지방에 투자하는 기업이 필요한 현장·실무형 인재를 적기에 공급하고, 현장실습과 연구개발(R&D) 등 산학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첨단분야 정원 제도 유연화와 계약학과,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산업계 수요 기반의 우수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겠다"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부족함 없이 신속하게 양성해 국가균형성장 전략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