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93% "시설·채용·회계 업무는 우리 일 아냐…행정업무 분리해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인권친화적 학교’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안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3.24 ⓒ 뉴스1 임세영 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인권친화적 학교’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안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3.24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교사 10명 중 9명 이상이 시설·채용·회계 업무를 교사 직무가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학교 현장의 행정업무 분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교조는 교과서 배부, 정보공시, 범죄경력 조회 등 '5대 핵심 행정업무'를 선정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을 상대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올해 4월 21일부터 5월 1일까지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원 42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사가 맡고 있는 시설·채용·회계 업무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현장 교원 93.3%는 해당 업무가 교사의 법적 직무가 아닌 만큼 담당해선 안 된다고 응답했으며, 학교장 재량으로 부여할 수 있다는 의견은 3.4%에 그쳤다.

전교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시설·채용·회계 등 비본질적 행정업무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유치원 93.1%, 초등학교 79%, 중학교 65%, 고등학교 70%, 특수학교 73%로 나타났다.

또 교과 교사의 70%는 매주 2시간 이상, 약 40%는 매주 4시간 이상을 행정업무에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약 95%는 업무 부담이 과중하다고 밝혔다.

학교급별로는 유치원 교사의 58.7%가 CCTV 등 시설 안전 점검 업무를, 50.6%는 방학 중 인력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답했다. 초등학교에서는 CCTV 등 시설 점검(47.0%)과 공모사업 회계 관리(40.6%)가 대표적인 부담 업무로 꼽혔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계약제 교원 채용·인사 업무 부담이 각각 40.7%, 51.1%로 가장 높았다. 특수학교와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는 치료·통학 지원비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는 응답이 61.9%에 달했다.

전교조는 현장 부담이 높은 5대 핵심 행정업무 분리를 위한 투쟁에 돌입한다. 이들은 △교과서 분류 및 배부 △기록물 이관 축소 및 표준화 △범죄경력 교육지원청 일괄조회 △과도한 정보공시 축소 △교외체험학습 계획서 및 보고서 제출 생략 등을 요구했다. 전교조는 서명운동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교사는 교육을 하는 사람이지 채용 담당자나 회계 담당자, 시설 관리자가 아니다"라며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법·제도 개선과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