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 결국 '8자 난립'…막판까지 단일화가 최대 변수

[6·3 지선 D-10] 진보·보수 각각 4명…양 진영 표 분산 우려
기존 단일후보들 재단일화엔 선 긋기…28일이 데드라인

정근식(왼쪽), 윤호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0일 서울 종로구 종로문화공간온에서 '품격있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미래교육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6.5.20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6·3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진보 진영 모두 단일화 이후 추가 후보 등록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8자 구도'로 재편됐다. 양 진영 내부에서는 표 분산 우려가 커지면서 막판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 등록 기간(14~15일) 진보 진영에서는 정근식·한만중·이학인·홍제남 후보가, 보수 진영에서는 김영배·류수노·윤호상·조전혁 후보가 각각 본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번 선거는 역대급 다자구도로 평가된다. 최근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이 단일 후보를 내고 보수 진영이 복수 후보 체제로 맞서는 구도가 반복됐지만, 이번에는 양 진영 모두 단일화 이후에도 후보들이 추가 등록하며 다자구도가 형성됐다.

진보 진영에서는 현직 교육감인 정근식 후보가 시민참여단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로 선출됐지만 한만중 후보가 결과에 불복하며 독자 출마했다. 경선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던 홍제남 후보도 완주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 이학인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진보 진영 내 표 분산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정근식 후보 측은 이미 단일화 절차가 끝났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 측은 자신들이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를 통해 선출된 공식 단일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다른 진보 성향 후보들에게 단일대오 구축 필요성을 촉구하고 있다. 다만 추가 경선이나 재단일화 방식에는 사실상 선을 긋는 분위기다.

한만중 후보와 홍제남 후보 역시 기존 단일화 절차의 정당성 문제를 제기하며 완주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진보 진영 내 추가 후보 조정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 진영 역시 단일화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윤호상 후보는 시민회의 경선을 통해 추대된 "유일한 보수 단일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추가 단일화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류수노 후보는 윤호상 후보와의 기존 단일화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며 독자 출마를 이어가고 있다. 조전혁 후보 역시 류수노 후보와의 양자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뒤 한때 승복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여론조사 과정상 하자를 주장하며 출마를 강행했다. 김영배 후보도 초기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채 독자 출마를 선택했다.

그럼에도 결국 양 진영의 핵심 변수는 막판 후보 단일화 여부다. 다자구도에서는 표 분산이 불가피한 만큼 선거 막판 후보 간 합종연횡 여부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조전혁 후보는 지난 2024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당시 정근식 후보에게 4.31%포인트(p) 차로 패배했는데, 당시에도 보수 진영 단일화 실패가 핵심 패인으로 꼽혔다.

교육계에서는 사전 투표 전날인 28일을 사실상 마지막 단일화 시한으로 보고 있다. 이 시점을 넘기면 투표용지에 후보 이름이 그대로 인쇄된다. 다만 사전투표 전날까지 사퇴할 경우에는 투표용지에 '사퇴' 표시가 반영된다.

교육감 선거 사전 투표일은 29일과 30일이며, 본투표는 6월3일 치러진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6일 앞으로 다가온 18일 오후 대구의 한 인쇄업체에서 대구시장 선거 투표용지 인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6.5.18 ⓒ 뉴스1 공정식 기자

다만 양 진영 모두 기존 단일화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을 겪었던 데다,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들이 자신을 '공식 단일후보'라고 규정하며 재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어 실제 추가 후보 조정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윤호상 후보는 류수노 후보, 조전혁 후보와 경선 과정에서의 앙금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윤 후보는 최근 정근식 후보와의 공동선언문을 통해서도 조전혁·류수노 후보를 겨냥해 "시민을 기만하는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

현 교육감 판세를 두고 한 교육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각 진영 모두 완전한 단일화에는 실패한 상태"라며 "결국 누가 표 분산을 최소화하느냐가 이번 선거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