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5등급제 첫 적용에 A등급 늘었는데…학생 부담은 더 커졌다
전국 일반고 평균 66.9→70.4점…90점 이상 비율도 2,5%↑
"내신·원점수·수능 모두 관리해야"…동점자 확대에 변별력 우려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2028학년도 대입 개편에 따라 고교 내신 5등급제가 처음 적용된 현 고2 학생들의 학교 시험 평균 점수와 A등급 비율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시험이 전반적으로 쉬워진 반면 대학들은 내신 등급뿐 아니라 원점수까지 함께 반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험생 부담이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에 공개된 '전국 일반고 1695개교의 2025학년도 고1 2학기 학업성취도 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요 5개 교과(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평균 점수는 70.4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9등급제가 적용됐던 2024학년도 고1 2학기 66.9점 대비 3.5점 상승한 수치다.
성취도 90% 이상인 A등급 비율도 같은 기간 21.6%에서 24.1%로 2.5%포인트(p) 상승했다. 내신 5등급제 도입 이후 '학교 시험 난도가 전반적으로 완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권역별로도 평균 점수 상승 흐름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경인권 480개교는 평균 점수가 66.4점에서 70.7점으로 4.3점 올랐고, 강원권 86개교는 63.1점에서 67.7점으로 4.6점 상승했다. 충청권은 3.8점, 서울권은 3.3점, 호남권은 3.0점 각각 상승했다.
A등급 비율 역시 대부분 권역에서 증가했다. 대구경북권은 23.0%에서 27.0%로 4.0%p 상승했고, 강원권은 19.6%에서 23.7%로 4.2%p 올랐다. 경인권도 18.4%에서 22.3%로 3.9%p 상승했다.
과목별로 보면 과학 과목의 평균 점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전국 평균 기준 과학은 68.0점에서 72.8점으로 4.8점 상승했고, 영어는 64.0점에서 68.2점으로 4.2점, 국어는 68.5점에서 71.7점으로 3.2점 올랐다.
하지만 학교 시험과 수능형 시험 간 난도 차이는 상당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고1 전범위가 출제된 2026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90점 이상 비율은 국어 2.56%, 수학 1.19%, 영어 3.48% 수준에 그쳤다. 반면 같은 학년 고1 2학기 학교 시험의 A등급 비율은 국어 23.1%, 수학 20.7%, 영어 24.1%로 큰 차이를 보였다.
입시업계에서는 내신 5등급제 도입으로 학교 시험 변별력이 낮아질 경우 대학들이 내신 등급뿐 아니라 원점수까지 함께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기존 9등급제에서 상위 4%였던 1등급 구간이 5등급제에서는 상위 10%까지 확대되면서 상위권 동점자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험생 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학교 내신은 물론 원점수 관리, 수능 경쟁력까지 동시에 요구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어서다. 학교 시험 난도가 쉬워질수록 학교별 유불리 문제가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5등급제 적용 이후 학교 시험이 전반적으로 쉬워지는 흐름"이라며 "수능 모의고사와의 난도 격차가 최상위권에서도 상당히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임 대표는 "수험생들이 학생부 내신 등급뿐만 아니라 원점수도 대학에 제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해당 원점수에 대한 대학들의 평가가 어떻게 될지를 두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학교 시험에 충실히 대비한다고 하더라도 수능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불안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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