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단일화 싸움에…서울교육감 진보·보수후보 초유의 공동선언(종합)
진보 정근식·보수 윤호상 "막말·불복 없는 품격 선거"
"재단일화 어렵다" 예측…정책 중심 공정 선거 약속
- 조수빈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두고 서울시교육감 선거 진보·보수 단일후보가 함께 '클린 선거'를 선언했다.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와 보수 진영 윤호상 후보는 "막말·흑색선전·선거폭력을 배제한 정책 중심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정근식·윤호상 후보는 20일 서울 종로구 문화공간온에서 '품격 있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미래교육을 위한 공동선언식'을 열고 막말과 비방, 흑색선전, 선거폭력을 배제한 정책 중심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2026 서울민주진보교육감단일화 추진위원회'를 통해 선출된 진보 진영 단일후보다. 윤 후보는 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인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를 통해 단일후보로 추대됐다.
이번 공동선언은 올해 선거가 단일화 경선 불복과 각종 네거티브 공방 등으로 잡음이 이어지고 교육감 직선제 자체에 대한 회의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두 후보가 각 진영 단일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두 후보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갈등과 비방의 선거가 아니라 서울의 학생·학부모·교직원·시민 앞에서 교육의 미래를 책임 있게 논의하는 정책선거가 돼야 한다"며 "우리는 서로의 교육 철학과 정책적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품격 있고 공정한 정책 경쟁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공동선언문에서 △정책과 비전 중심 선거 △인신공격·허위사실 유포 없는 품격 선거 △법을 준수하는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 △학생 안전 최우선 정책 △사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 등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이날 공동선언을 구상하게 된 계기로 "교육감 선거 또한 민주주의의 일부인데선거 결과를 부정하거나 불복하는 모습은 민주주의의 위험 신호"라며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쳐야 할 교육 지도자들이 오히려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 후보도 "교육감 선거가 정치인 선거 이상으로 혼탁해졌다"며 "이대로 가면 교육감 선거 제도 자체가 존폐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현 상황에서 보수 진영 재단일화는 매우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빨간색의 누구, 파란색의 누구를 뽑는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이 가장 서울 교육을 맡을 적격자인가를 판단해 결정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선거 과정에서 정책 경쟁에 집중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후보는 "학교 안전, 돌봄, 사교육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월급의 절반 이상을 자녀 교육비로 쓰는 현실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도 "의무교육 70년의 틀을 AI 시대 변화에 맞게 다시 고민해야 한다"며 "학생들의 정서와 인공지능 시대 인재상, 교육의 100년 대계를 진보·보수를 넘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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