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진보·보수 재단일화 솔솔…선거제 개선 요구도 꿈틀

진보진영, 대통합 논의 추진…전직 교육감도 단일후보 지지 촉구
보수진영 후보 간 단일화 시작…단일화 피로감에 제도 개선 요구

2일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신청사의 모습.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일 45년간 사용했던 종로구 청사에서 용산구 신청사로 이전하는 신청사 개청식을 열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2 ⓒ 뉴스1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6·3 서울시교육감 선거전이 후보 난립으로 혼돈을 겪는 가운데 진보·보수 진영 내 단일화 재논의가 꿈틀대고 있다. 단일화 1차 마지노선(본후보 등록 마감일)이 임박하자 양 진영 모두 선거 승리를 위해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다시 형성된 모습이다.

하지만 반복되는 단일화 논의와 후보 간 갈등에 대한 피로감, 이에 따른 정책·공약 경쟁 실종 등 문제점도 속출하면서 교육감 선거 개선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진보진영, 대통합 원탁회의 추진…전직 교육감도 단일후보 지지 선언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진보 진영은 서울시교육감 단일화 경선에 나선 후보들과 불참 후보를 대상으로 대통합을 위한 원탁회의를 추진하고 있다. 경선에서 패배한 김현철 예비후보가 총대를 멨다. 그는 단일 후보로 추대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 캠프에 합류해 선거대책위원장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진보 진영은 혼란한 상황이다. 한만중 예비후보는 단일화 과정 중 투표 조작 의혹 등을 거론하며 불복했다. 독자 출마를 접긴 했지만 같은 이유로 가처분을 신청했던 강신만 예비후보와 역시 단일화 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한 강민정 예비후보도 아직 정근식 예비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에 아예 불참한 홍제남 예비후보는 완주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경선 과정에서 같은 문제를 제기했던 김현철 선대위원장이 이를 제안한 건 진영 내 분열에 따른 선거 패배 우려 때문이다. 그는 "선거에서 분열은 언제나 가장 비싼 대가를 요구했다"며 "단일화에 실패하거나 결집이 무너지면 아무리 옳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어도 시민의 선택을 얻기 어렵다"고 했다.

대통합 논의 자리는 오는 13일로 예정됐다. 본후보 등록일(5월 14~15일) 전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점을 감안했다. 다만 일부 후보 참여는 미지수다.

김 선대위원장은 "통합은 상처를 모른 척하는 일이 아니며 통합은 문제제기를 덮는 일도 아니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통합은 상처를 인정하되 서울교육의 책임 앞에서 다시 힘을 모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진보 성향의 전직 교육감들도 단일화에 힘을 싣고 있다. 곽노현·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등은 정근식 후보 지지 선언에 나섰다.

조전혁-류수노 후보 간 단일화 합의…단일 후보 윤호상과의 통합 관건

네 명의 후보가 난립한 보수 진영에서도 재단일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후보 대 후보 단일화 형태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조전혁 예비후보와 류수노 예비후보는 전날(11일) 후보 간 단일화에 합의했다. 단일화 방식은 13~14일 실시한 여론조사로 결정하기로 했다.

본후보 등록 전 단일후보를 배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다. 두 후보는 합의문을 통해 "지난 12년간 흔들린 서울교육의 기준을 바로 세우고 공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후보 단일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했다.

두 후보는 앞서 보수 진영 단일화 경선에 불참했던 김영배 예비후보와도 접촉 중이다. 하지만 김영배 예비후보는 현재까지 자신으로 단일화할 수 있도록 양보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경선 승리로 보수진영 단일후보 타이틀을 단 윤호상 예비후보는 재단일화 요구에 선을 긋고 있다. 윤호상 예비후보 캠프 측은 "윤호상 후보는 이미 시민회의의 공개적 절차와 서울시민 대상 여론조사를 통해 서울시교육감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됐다"며 "확정된 단일후보를 두고 2차 단일화를 거론하는 것은 단일화 취지를 훼손하고 서울시민의 선택을 가볍게 여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 피로감 계속…교육감 선거 제도 개선 불가피

본후보 등록 직전까지도 단일화 논의가 이어지며 피로감이 커지고 이 과정에서 정책 경쟁이 실종되는 등 부작용이 커지자 교육감 선거 제도 개선 목소리도 더 힘을 받고 있다.

반복되는 단일화는 교육감 선거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교육감 선거 단일화는 민간단체 주도로 이뤄진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정당 공천이 배제되기 때문이다. 민간단체는 임의기구인 만큼 법적 구속력도 없고 공정성과 운영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후보들의 민간단체에 대한 신뢰도 떨어진다. 서울시교육감 선거 경선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진보 진영 단일화 과정에서는 투표 조작 의혹, 보수 진영 경선 과정에서는 여론조사 방식 논란이 제기하며 일부 후보가 불복하며 이탈했다.

교육감 선거를 유지하자는 쪽은 결선투표제 도입과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적 관리를 위한 위탁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교육감 선거 폐지론자들은 교육감 임명제,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 등을 거론하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각종 논란으로 휩싸인 올해, 20년 된 교육감 직선제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선거 이후 반드시 제도 개선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