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능력시험 부정행위 500건 첫 돌파…한국어 열풍에 시험도 과열
지난해 TOPIK 부정행위 적발 건수 554건, 사상 최대
中 유학생 답안 미리 입수 적발…7월 시험부터 공정성 강화
- 조수빈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외국인의 한국어 실력을 평가하는 국가공인시험 한국어능력시험(TOPIK)의 부정행위 적발 건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500건을 넘어섰다. 응시자 급증과 시험 영향력 확대 속에 성적 경쟁이 과열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어능력시험을 주관하는 국립국제교육원에 따르면 지난해 TOPIK 부정행위 적발 건수는 55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험 시행 이후 처음으로 500건을 넘긴 수치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331건, 2022년 240건, 2023년 421건, 2024년 414건으로 전반적인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부정행위가 개인 차원을 넘어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2일 국내에서 치러진 제105회 시험에서는 중국인 유학생이 답안이 적힌 것으로 추정되는 쪽지를 보다 적발됐다. 해당 유학생은 중국 SNS를 통해 핵심 키워드가 정리된 자료를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원은 호주·뉴질랜드 등 일부 지역에서 시험이 국내보다 하루 먼저 시행되는 점을 악용한 정황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교육원은 7월 시험부터 대륙별로 서로 다른 문제지를 활용하는 등 공정성 강화 대책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처럼 수법이 고도화되면서 교육당국의 대응도 강화되고 있다. 교육원은 올해부터 국내 시험장에 전파탐지기를 배포했고, 향후 해외 시험장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부정행위 적발 증가는 시험 관리와 단속 수준이 높아지면서 과거보다 적발 사례가 늘어나는 측면도 있다는 설명이다.
부정행위 증가의 근본적인 배경에는 응시자 급증이 있다. TOPIK 응시자는 2021년 약 33만명에서 2024년 49만명, 지난해에는 약 55만명 수준까지 늘며 4년 새 20만명 이상 증가했다.
이는 TOPIK 성적의 활용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적은 국내 대학 입학과 졸업, 취업, 비자 취득 등 체류 자격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TOPIK I(1~2급)은 비자, TOPIK II(3~6급)은 유학 과정에서 주요 기준으로 활용되기에 성적에 대한 니즈가 높은 편이다.
올해도 응시 인원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월부터 홍콩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TOPIK 성적이 대학 입학 평가에 반영되는 등 TOPIK 활용처가 늘어난 영향이다. 베트남 학생들은 졸업시험(대학입학 시험)에서 외국어 선택 과목 중 하나로 한국어를 택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토픽의 공정성 관리와 부정행위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수사를 통해 부정행위자 추가 적발 및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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