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 노린 한국어능력시험 부정행위…美·유럽서 먼저 친 답안 입수한 중국인 적발
교육부 "7월부터 대륙별 시험지간 유사성 없애는 등 대응"
- 조수빈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중국인 수험생이 미리 입수한 답안을 바탕으로 '한국어능력시험'(토픽·TOPIK)에서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돼 교육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국내 한 한국어능력시험 PBT(지필시험) 고사장에서 중국인 유학생 A씨가 시험 문제의 답안이 적힌 것으로 보이는 쪽지를 보다가 적발됐다.
한국어능력시험을 주관하는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은 현장에서 A씨의 시험 응시 자격을 박탈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A씨의 주소지를 관할하는 경기 부천경찰서가 A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소셜미디어 '샤오훙슈(Xiaohongshu)'를 통해 정보를 취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픽 시험 답안 유출이 가능했던 건 대륙별 시차 때문이다. 이번 시험은 지난 11일 A형 국가인 미국·유럽·아프리카·오세아니아 등지에서 먼저 치러졌고, 12일에는 B형 국가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실시됐다.
그간 국립국제교육원은 시험 공정성과 형평성을 고려해 유사한 난이도의 문항을 유지해왔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항 간 차별화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국가별 시차를 이용한 답안 유출을 원천 방지하기 위해 대륙별 시험지 간 유사성이 없도록 하는 등 공정성 강화 대책을 마련해 7월 시험부터 즉시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어능력시험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부정행위도 함께 늘고 있다. 응시자는 2021년 약 33만명에서 지난해 55만명 수준으로 4년 새 22만명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정행위 적발 건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82건이던 부정행위는 2021년 331건, 2022년 240건, 2023년 421건, 2024년 414건이었다. 작년에는 554건이 적발되며 처음으로 500건을 넘겼다.
올해 한국어능력시험 읽기·듣기·쓰기 평가(TOPIK I·Ⅱ)는 지필시험(PBT·국내외) 6회, 인터넷 기반 시험(IBT·국내외) 6회 등 총 12회 시행되며, 말하기 평가(국내)는 3회 시행된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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