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없는 초교 210곳, 5년새 81% 증가…"서울도 입학생 없다"
5년 전 116곳→올해 210곳…전남·경북 등 농산어촌 집중
서울서도 개축 아닌 정상 운영 학교가 '입학생 0명'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올해 전국에서 입학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200곳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과 비교해 80% 이상 급증한 수치로, 농산어촌을 넘어 서울과 광주 등 대도시까지 '신입생 0명' 학교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3일 교육부가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2026학년도 입학예정자 0명 초등학교 현황'에 따르면, 올해 입학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는 전국 210곳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21학년도(116곳)와 비교하면 81% 늘어난 규모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4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38곳, 전북 23곳, 충북 21곳, 충남·강원 각 20곳 순이었다.
이번 집계는 교육부가 지난달 10~13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자료를 취합해 작성한 것이다. 올해 1월 초 예비소집 기준으로는 입학생 0명 초등학교가 198곳이었으나, 이후 12곳이 추가로 늘었다. 전남 11곳, 충북 2곳, 인천 1곳이 증가했고, 경기는 6곳에서 4곳으로 감소했다.
전남의 경우 신입생뿐 아니라 재학생 자체가 없어 최소 2년 이상 휴교한 학교들이 이번 집계에 포함됐다. 충북과 인천에서는 가족의 해외 이주나, 신입생이 1명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인근 학교로 전학한 사례 등이 반영됐다.
학령인구 감소는 '나 홀로 입학식'으로도 이어졌다. 2026학년도 새 학기가 시작된 이날 강원 평창군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신입생 1명이 담임교사로부터 학교생활 안내를 받으며 입학을 맞았다. 강원 지역에서는 신입생이 1명인 초등학교가 21곳, 아예 입학생이 없는 학교도 20곳에 달했다.
특히 올해는 이 같은 현상이 대도시로 확산된 점이 주목된다. 서울과 광주광역시에서 입학생이 없는 초등학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서울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4~5곳의 '입학생 0명' 학교가 있었지만, 이는 학교 개축 등으로 신입생을 배정하지 않은 특수 사례였다. 그러나 올해 강서구의 한 초등학교는 별도의 공사나 폐교 결정 없이 정상 운영 중임에도 신입생이 한 명도 배정되지 않았다.
광주에서는 설립 100년이 넘는 동구 광주중앙초와 광산구 삼도초가 입학생을 받지 못했다.
최근 합계출산율이 4년 만에 0.8명대로 회복됐지만, 장기간 누적된 저출생 여파로 초등학교 입학생 수 감소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진선미 의원은 "신입생 없는 초등학교가 대도시까지 확대되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교육 현장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교육부가 근본적인 교육환경 개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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