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9.3%·한의대 74.8%…2026 정시서 현실이 된 '사탐 메디컬'
의대, 사탐 첫 허용 이후 첫 집계…이과생 '사탐런' 발생
한의대 74.8%·수의대 40.5%…인문계 메디컬 이동 본격화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2026학년도 정시에서 수학·탐구 선택과목 제한을 두지 않은 의·약학 계열 모집 단위에서 사회탐구(사탐) 응시자의 지원 비율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과학탐구 응시가 사실상 전제돼 왔던 의대에서도 사탐 응시자가 9.3%로 집계되며, 선택과목 구조 변화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25일 진학사가 2026학년도 정시 지원 대학을 공개한 수험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학(확률과통계·미적분·기하)과 탐구(사탐·과탐) 선택과목 제한 없이 반영한 의·약학 계열 모집 단위 지원자 가운데 사탐 응시자 비율은 의대 9.3%, 약대 23.8%로 집계됐다. 치대는 16.4%, 수의대는 40.5%, 한의대는 74.8%였다.
의대의 경우 2026학년도부터 일부 대학이 처음으로 사회탐구 응시를 허용하면서 사탐 응시자가 공식 통계에 포함된 첫해다. 고려대, 연세대, 경희대, 가톨릭대 등 일부 대학이 정시에서 탐구 선택과목 제한을 폐지하거나 완화하면서, 사탐 응시자의 의대 지원이 가능해졌다. 전통적으로 미적분·기하 및 과탐 응시자가 중심이던 의대 지원 구조를 고려하면, 사탐 응시자 비율이 9.3%에 이르렀다는 점은 상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입시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자연 계열 수험생 일부가 학습 부담과 점수 전략을 고려해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이과생 사탐런'이 의대까지 확산된 결과로 해석했다. 여기에 통합형 수능 체제 속에서 인문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문호가 열린 메디컬 계열에 도전장을 내민 흐름이 맞물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학습 효율성을 위해 사탐을 택한 '전략적 응시자'와 메디컬로 눈을 돌린 '인문계 최상위권'이 합쳐지며 나타난 결과"라며 "과거에는 인문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주로 경영·경제 계열로 향했다면, 이제는 문호가 개방된 메디컬 계열을 실질적인 합격 목표로 삼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변화는 한의대와 수의대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선택과목 제한 없이 지원 가능한 한의대 지원자 중 74.8%가 사탐 응시자로, 사실상 사탐 선택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수의대 역시 사탐 응시자 비율이 40.5%에 달했고, 약대도 20%를 웃돌았다. 자연 계열 학과라는 기존 인식과 달리, 메디컬 계열 전반에서 계열 간 경계가 빠르게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사탐 응시자 비율 증가가 곧바로 합격 구조 변화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학별로 탐구 가산점 구조와 수능 반영 방식이 달라, 실제 합격선에서는 과탐 응시자가 여전히 유리한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우 소장은 "그럼에도 이번 결과는 메디컬 계열 내 선택과목 전략이 분화되고, 계열 간 경계 완화가 지원 단계에서 현실화됐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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