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원 교복도 멀쩡한데 여긴 94만원…'등골 브레이커' 담합 의혹
학교별 가격 천차만별…지역별 11만원차, 자사고 최고가
체육복·생활복 포함땐 부담 심화…교육부, 전수조사 검토
- 조수빈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학교별로 고등학교 동·하복 교복 가격 최저가는 7만4000원, 가장 비싼 곳은 94만8500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교복인데 가격 차이가 무려 87만원 이상 나고 있는 것으로 학교 주관 입찰에 참여한 교복 업체들 간 담합 의혹이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교복을 놓고 '등골 브레이커'라고 지적한 만큼 가격 적정성 및 담합 정황 조사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24일 종로학원과 학교알리미 전국 5155개 중고교(중학교 3002곳, 고등학교 2153곳) 동·하복 교복 분석에 따르면 17개 광역시도의 고등학교 평균 교복값은 시도별로 최대 11만600원 차이가 났다. 강원 지역 고교의 평균 교복값은 34만5018원이었고, 가장 저렴한 광주는 23만4418원이었다.
학교별 격차는 더욱 컸다. 강원 지역 한 자율형사립고 교복값은 94만8500원에 달한 반면, 서울의 한 사립고는 7만4000원에 불과했다. 학교에 따라 교복 가격이 최대 87만 원까지 차이가 났다.
학교 유형별로 보면 일반고 평균 교복비는 31만7909원, 특성화·마이스터고는 32만2334원, 자율형사립고는 38만3427원으로 자사고가 가장 비쌌다.
중학교 평균 교복값 차이는 최대 11만7627원까지 벌어졌다. 경기 지역의 평균 교복 가격이 34만3812원으로 가장 높았고, 광주가 22만6185원으로 가장 낮았다. 중학교도 최고 가격(경북 60만8000원)과 최저 가격(서울 7만5000원)의 차이가 53만3000원에 달했다.
이 대통령은 이달 1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근 교복 구입비가 60만 원에 육박한다"며 "교복 생산자 협동조합 같은 것을 만들어 (교복을 생산하면) 국내 일자리·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교복 가격의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교육부는 실태 전반을 들여다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복 구매 실태 전수조사 결과와 발표 시점은 관계 부처, 시도교육청 등과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처럼 학교 교복 가격이 학부모와 학생들 부담으로 작용하자 오래 된 정장 형태의 정복을 폐기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교복 생활물가는 정복(동·하복) 중심의 지원·상한가 체계가 유지되는 한편 체육복·생활복을 함께 사야 하는 구조여서 체감 부담이 더 크다는 지적 때문이다. 더욱이 중·고교 교복은 대부분 학교가 직접 입찰 등으로 업체를 선정하는 학교 주관 구매 방식으로 운영돼 업체 단속만으로는 관리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SNS를 통해 "이번 기회에 정장 형태의 교복이 꼭 필요한지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서울에선 대다수 학교가 생활복과 정복을 혼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관내 712개 중·고등학교 중 530곳에 해당하는 74.4%는 정복과 생활복을 함께 착용한다. 정복만 인정하는 학교는 7.2%(51곳)이다. 반면 생활복만 착용하는 학교는 103곳(14.5%)이다.
ch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