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대行 택했나…연·고대 계약학과 붙고도 등록 포기 144명

종로학원, 2026학년도 연대·고대 계약학과 정시모집 결과 분석
'실적 훈풍' 삼성·SK 취업 보장에도…대학 간판·의대 선호 여전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 등이 지나고 있다. 2026.2.10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2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연세대·고려대 대기업 계약학과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총 144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학과는 졸업 후 삼성·현대차·SK·LG 등 주요 대기업 취업을 보장하는 학과를 말한다.

최상위권으로 분류되는 연세대·고려대 대기업 계약학과 등록 포기자들은 서울대 자연계열이나 의약학계열에 중복으로 합격해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대기업이 호실적을 거두며 전망이 밝은 상황인데도 대입 현장에서는 여전히 서울대 브랜드와 의대 선호가 뚜렷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종로학원의 '2026학년도 연세대·고려대 대기업 계약학과 정시모집 분석' 결과에 따르면, 두 대학 합격자 중 144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전년(103명) 대비 39.8% 늘어난 수치다.

대학별로 보면 연세대 계약학과 등록 포기자는 68명으로 전년 대비 51.1% 증가했다. 고려대는 지난해와 비교해 31.0% 증가한 7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계약학과(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등록 포기자가 74명으로 지난해 대비 39.6% 증가했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고려대 반도체공학과)의 경우에는 지난해 대비 76.2% 늘어난 37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현대자동차 계약학과(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전년 대비 3.8% 증가한 27명, LG디스플레이 계약학과(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는 전년과 비교해 100% 증가한 6명이 다른 대학·학과로 떠났다.

두 대학 대기업 계약학과 등록 포기자들의 행선지는 서울대 자연계열이나 의약학계열인 것으로 관측된다. 자연계열 최상위권인 이들의 정시모집 지원 경향을 보면 주로 △가군 연세대·고려대 계약학과 △나군 서울대 자연계열 △다군 다른 대학 의대·치대·한의대 등에 원서를 낸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하면 2027학년도 대입에서도 비슷한 지원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지역의사제 도입에 따라 의약학계열 지원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최종 선택 상황을 보면 대기업보다는 대학 간판이나 의약학계열 선호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