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서울교육엔 학생이 보이지 않는다…'학생우선원칙'으로 대전환"

[서울교육감 후보 인터뷰] 1호 정책 행정제로스쿨
고교학점제는 폐지 아닌 재설계…"현장형 행정교육감 필요"

김현철 서울시교육감 출마 예정자가 2일 오전 서울시 관악구 서울교육자치시민회의 사무실에서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교육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조수빈 장성희 기자 = 6·3 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현철 출마 예정자는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의 의미를 "학생 중심 교육 원칙을 다시 세우는 전환점"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그동안 교육감 선거는 후보와 어른들의 시각을 중심으로 치러진 측면이 강했다"며 "한 아이의 꿈과 삶을 중심에 두는 교육으로 반드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리더십 교체의 과정으로 봤다. 그는 "출마자들이 교수나 교사 경력을 내세우는 데 그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AI 발전과 인구절벽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를 현장에서 구현할 준비가 돼 있는지 여부"라며 "중앙에서 패권화된 낡은 리더십이 변방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대체되는 세대교체 성격의 선거"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감 도전 배경에 대해서는 교육청 근무 경험이 결정적 계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청 대변인으로 일하며 '정책이 부족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걸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게 됐다"며 "좋은 정책은 포화 상태인데, 학교 현장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구조를 바꿔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각 학교 상황과 맞지 않는 정책이 행정 부담만 키우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출마 결심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서울시교육감의 역할을 막대한 예산과 인사권을 책임지는 행정 리더로 규정했다. 그는 "서울교육감은 10조 원이 넘는 예산을 운영하며 민주시민 교육, 기후정의, 디지털 윤리 등 새로운 가치를 정립해야 하는 자리"라며 "진영 논리를 넘어 교육 철학과 행정 역량을 동시에 갖춘 현장형 교육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체제에 대해서는 "중심과 방향성이 흐트러져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교육정책은 백년지대계인데, 지금은 현안 대응에 급급한 미시적 정책이 '백화점식'으로 나열되고 있다"며 "의욕보다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기준과 내일에 대한 준비"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유·초·중등 교육의 가장 큰 문제로 "교육의 중심에 학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유·초·중등 각 단계마다 문제가 다르지만, 더 본질적인 공통점은 모든 교육과정에서 학생이 중심에 놓여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모든 단계의 교육을 한 아이의 성장과 삶을 중심에 두고 다시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유아 단계부터 돌봄과 교육 수준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이들이 출발선부터 차별받지 않도록 공공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에 대해서는 "담임교사 한 사람이 학습과 생활, 정서까지 모두 책임지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협력교사나 부담임제 등을 통해 교사의 부담을 분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고등학교 교육에 대해서는 "줄 세우기식 입시제도가 학교를 지배하면서 수업에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고등 교육은 아이의 몸, 마음, 생각이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며 "이를 가로막는 입시 구조부터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철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시 관악구 서울교육자치시민회의 사무실에서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교육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박정호 기자

교육감 취임 시 1호 추진 정책으로는 '행정제로스쿨'을 제시했다. 그는 "선생님들이 행정 처리에 쏟는 시간을 줄이고 아이들과 눈 맞출 시간을 늘려야 한다"며 "과도하게 누적된 정책을 과감히 덜어내고, AI 활용과 단순 업무 자동화를 통해 행정 부담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중고도 대학처럼 교사는 수업과 상담에 전념하고, 행정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 핵심 정책으로는 '학생우선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모든 정책과 예산, 규칙을 만들 때 '이것이 아이들에게 이로운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며 "학생을 단순한 교육 대상이 아니라 교육의 목적이자 주체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폐지가 아니라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제도 자체는 필요하지만 현실적인 준비 없이 도입되면서 교사 업무 부담이 급증했다"며 "학교 여건에 따라 기본형·확장형·발전형으로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전담 인력과 시스템 자동화 등 실질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교육비 문제와 관련해서는 "줄 세우기식 입시 구조가 유지되는 한 사교육은 줄어들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생활기록부를 대학 입시용 서류가 아닌 학생 성장 기록으로 전환하고, 공교육 신뢰 인증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끝으로 "학생우선원칙을 통해 교육 본래의 목적을 복원하겠다"며 "과도한 행정을 덜어내고 학교를 아이들이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는 공간으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대전환을 위한 사회적 협약 기구를 출범시켜 입시제도 개편의 실질적 중재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