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자연·인문 모두 '메디컬 열풍'…자연 45%·인문 21% 동시 지원

공대 광역 65%·전기정보 60%…'서울대 vs 메디컬' 전략
문과 최상위도 경영 37.2%·경제 35% 의·약학계열 동시 공략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0명'인 3058명으로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과대학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도 지난 15일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를 촉구하면서 정부가 내년도 모집 정원을 3058명으로 확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16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앞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5.4.16 ⓒ 뉴스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서울대 정시 지원자들 사이에서 의·약학계열을 함께 노리는 '메디컬 병행 지원'이 자연계열을 넘어 인문계열까지 확산됐다. 2026학년도 정시에서 서울대 자연계열 지원자의 경우, 2명 중 1명 가까이가 이른바 '메디컬 병행 지원'을 선택했고, 경영·경제 등 인문계 최상위권 모집단위에서도 지원자 3명 중 1명 이상이 의·약학계열을 함께 공략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서 '서울대와 의·약대 병행' 전략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진학사가 2026학년도 정시 지원 대학을 공개한 수험생 가운데 서울대 지원자(예체능 제외) 3028명의 타 대학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36.0%가 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등 의·약학계열 모집단위에 동시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계열별로 보면 자연계열 지원자의 45.4%가 의·약학계열을 함께 지원했다. 사실상 자연계 지원자 2명 중 1명이 '메디컬 병행'을 선택한 셈이다.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이 선택한 분야는 의대(64.5%)였으며, 이어 약대(17.5%), 수의대(6.5%) 순이었다.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일반 이공계 모집단위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뚜렷했다. 공과대학 광역 지원자의 64.8%가 타 대학 의·약학계열에 지원했으며, 전기·정보공학부(60.2%), 수리과학부(55.0%), 화학생물공학부(53.1%), 첨단융합학부(52.7%), 생명과학부(52.2%) 등 주요 학과에서도 과반 이상이 의·약학계열 지원을 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에서도 '메디컬 열풍'은 예외가 아니었다. 인문계열 지원자 가운데 20.9%가 의·약학계열에 동시 지원했으며, 인문계 모집단위를 별도로 선발하는 한의대 지원 비중이 57.1%로 가장 높았다. 의대 지원 비중도 22.3%에 달했다.

특히 경영대학(37.2%)과 경제학부(35.0%) 등 인문계 최상위권 모집 단위에서는 지원자 3명 중 1명 이상이 의·약학계열을 함께 공략한 것으로 나타나, 의·약학계열 선호가 자연계에 국한되지 않고 상위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약학계열 선호 현상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문·이과 통합 수능 체제 속에서 인문계 수험생까지 이러한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우 소장은 이어 "2027학년도에는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의대 선발 규모가 확대될 예정인 만큼, 최상위권 수험생의 '서울대와 메디컬 병행 전략'은 더욱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