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명 확대엔 지원자 1.7만↑"…증원 앞둔 2027 의대입시 전망은
복지부, 10일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정원 증원 규모 결정
상위권 입시 현장 촉각…메디컬·자연계열 연쇄 영향 줄 듯
- 김재현 기자, 조수빈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조수빈 기자 = 10일 2027학년도 이후 '지역의사'를 뽑기 위한 의대 증원 규모 결정 발표를 앞두고 상위권 입시 현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대 입학 인원을 1500명가량 늘렸던 2025학년도 의대 입시에서는 지원자 수가 무려 1만 7000명 늘고 서울 주요대 자연계열 합격선 하락도 이끄는 등 파장이 컸다. 이번 발표로 당장 올해 고3이 치를 입시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027학년도 의대 입시 전망은 2년 전 의대 증원 사례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입시업체 유웨이에 따르면, 2025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모집인원(수시·정시 합산)은 4565명으로 전년(3049명) 대비 1516명 늘었다. 당시 윤석열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을 추진하면서 급격히 늘었다.
입시에도 큰 영향을 줬다. 2025학년도 의대 지원자 수는 8만 2507명으로 집계됐다. 2024학년도(6만 4997명)보다 무려 1만 7510명 늘어난 수치다.
의료계와 의대생의 거센 반발 등으로 의대 정원은 1년 만에 회귀했고 역시 입시에도 파장이 일었다.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은 1495명 감소한 3070명, 지원자 수는 2만 4669명 줄어든 5만 7838명을 기록했다. 당해 의대 지원자 수는 최근 5년간 최저치였다.
2027학년도부터 의대 모집정원은 또다시 늘어난다. 39개 의대 정원을 모두 증원했던 2025학년도와 달리 이번에는 비수도권 32개 의대 입학 인원만 확대된다. 증원분 전원을 모교 소재 지역에 남아 최소 10년간 필수·공공의료 분야에 의무적으로 근무할 지역의사로 뽑기로 하면서다. 의대 증원 기간은 2031학년도까지 5년간이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 따르면, 2030년 설립될 공공의대(공공의학전문대학원)와 지역신설의대(의대없는 지역 신설의대)가 배출할 의사 600명을 제외하면 2027학년도 이후 5년간 비서울권 32개 의대의 증원분은 3662~4200명이다. 단순히 계산하면 연간 증원 규모는 732~840명이다.
증원분이 확정되지 않은 현재 2027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은 3058명이다. 이날 보정심 결정에에 따라 올해 고3 등이 치를 의대 모집정원은 최대 4000명 안팎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전례를 감안했을 때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 지원자 수도 덩달아 늘어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5학년도처럼 증원될 경우 상위권은 한 단계 더 이동하려는 동기가 커져 지원 조합이 공격적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지원 수요가 늘고 상향 지원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5학년도에는 이른바 '빅5' 의대와 수도권 의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올해 의대 증원이 유리한 조건을 갖춘 비수도권 우수 인재들이 상위권 대학뿐 아니라 지역 의대까지 더 공격적 지원을 감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대 외 계열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의대는 '대입 피라미드의 정점'으로 불린다. 합격 순은 의대를 시작으로 약대·치대·한의대·수의대 등 다른 의약학계열을 거쳐, 서울 주요대 공대 등으로 이어지는 게 현 입시 상황이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지역의사제 도입에 따라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 약대·치대·한의대·수의대 등 다른 메디컬 학과"라며 "대개 지역의사선발전형 지원자들이 약대·치대·한의대·수의대를 동시 지원하는 만큼 지역의사선발전형 합격 시 메디컬 학과 합격선이 낮아지고 덩달아 서울 주요 공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유불리 발생도 관건이다. 비수도권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은 의대 일반전형과 지역인재전형 외에 지역의사선발전형이라는 추가 지원 카드가 생겨 유리해진다. 서울 소재 상위권 학생들은 지역의사선발전형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의대 정원 증원 수혜를 누리기 어렵다. 따라서 눈을 낮춰 상위권 공대 추가합격을 노리는 역발상 지원 수요가 생길 수 있다.
졸업생들의 대규모 유입 가능성도 변수다. 이만기 소장은 "2026학년도 의대 정원 회귀로 소극적이었던 상위권 N수생들이 2027학년도에 대거 응시할 것"이라며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합격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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