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영·수 작년보다 어려웠다…상위권 변별력 강화(종합)
"상위권 선별 문항서 체감 난도 높았을 것"
[2026수능] EBS 연계율은 50% 이상 유지
- 조수빈 기자, 김재현 기자, 장성희 기자
(세종·서울=뉴스1) 조수빈 김재현 장성희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수학·영어는 전년도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최상위권을 변별하는 문항의 난도가 올라가면서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도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실시된 2026학년도 수능은 전년도와 유사하게 소위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은 배제되면서도 상위권과 최상위권을 변별하는 문항은 강화됐다. 이에 국어, 영어, 수학 모두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우면서 전년도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다.
EBS 현장교사단 총괄인 윤윤구 한양대사대부고 교사는 "올해 수능의 경우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는 선택 과목의 유불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잘 보여줬고 EBS 연계율도 영역별로 50% 이상 유지했다"면서도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문항들이 전년도보다 어려워 체감 난도는 다소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어 EBS 현장교사단 대표 강사인 한병훈 덕산고등학교 교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어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지난해 수능과 근접한 난도를 보인다"며 "학교 교육에서 학습한 독해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의 문항이 출제됐다"고 말했다.
독서 난도가 올라간 반면 문학과 선택과목의 난도가 낮아져 적정 난도를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변별력 높은 문항은 8번(독서), 12번(독서), 34번(문학), 36번(언어와 매체), 40번(화법과 작문)을 꼽았다. 이날 국어 시험의 EBS 연계율은 53.3%(24문항)로 집계됐다.
반면 입시업체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운 편"이라며 "2026학년도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139점)과 9월 모의평가(143점)의 중간쯤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학의 경우 상위권과 최상위권에 대한 변별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EBS 현장교사단 수학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등학교 교사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지난해 수능과 전체적으로 유사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변별력이 높은 문항이 전반적으로 늘어나기보다는 상위권과 최상위권에 대한 변별력이 강화됐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21번(수학Ⅱ), 22번(수학Ⅰ), 30번(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이 꼽혔다. 이날 수학 시험의 EBS 연계율은 50.0%(15문항)으로 집계됐다.
입시업체는 킬러문항이 없었다는 점은 전년과 유사하지만 체감 난도는 올랐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공통문항과 미적분, 기하는 작년 수능, 6월, 9월 모의평가 대비 비슷하게 출제됐지만 확률과 통계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영어는 전년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고 9월 모의평가와는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EBS 현장교사단 영어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내용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어려운 지문은 배제하면서도 선택지의 오답 매력도를 전반적으로 높여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32·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39번(주어진 문장의 위치) 등을 지목했다. 영어 시험의 EBS 연계율은 55.6%(25문항)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39번 문제는 정답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아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영어는 어려운 난도의 문제가 적절히 섞여 상위권 변별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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