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학, 작년과 유사"…입시업계 "다소 어려워"(종합)[2026수능]

현장교사 "상위권 변별 강화…중상위권 수월한 문항도 많아"
업계 "예측보다 체감난도 높을 듯…공통과목 21·22번 어려워"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특별시교육청 13지구 제14시험장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수험생 딸과 포옹하고 있다. 2025.11.13/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조수빈 장성희 기자 = 13일 실시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2교시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장교사는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판단했다. EBS 현장교사단 수학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등학교 교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학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지난해 수능과 전체적으로 유사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상위권 변별과 관련해선 "변별력이 높은 문항이 전반적으로 늘어나기보다는 상위권과 최상위권에 대한 변별력이 강화됐다"며 "공통과목인 수학Ⅰ·Ⅱ에서 종합적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들이 있어 다소 까다롭게 느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주어진 상황을 통해 논리적으로 추론해 문제를 해결하는 문항, 수학의 개념·원리·법칙을 종합적으로 적용하는 문항들이 다수 출제돼 중상위권 학생들이 수월하게 풀 수 있는 문항들도 다수 보였다"고 부연했다.

소위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은 배제됐다고 판단했다.

심 교사는 "공교육 내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지나친 계산을 요구하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은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6·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합답형 문항, 완성형 문항이 출제됐다"며 "교육과정 내 기본 개념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학생이라면 복잡한 계산 없이 해결할 수 있게 출제됐다"고 했다.

이날 수학 시험의 EBS 연계율은 50.0%로 집계됐다. 공통과목에서 12문항, 선택과목에서 각각 3문항씩 연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21번(수학Ⅱ), 22번(수학Ⅰ), 30번(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을 지목했다.

심 교사는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나 미적분, 기하 30번에 변별력을 주면서도 공통과목에서도 공평하게 수학Ⅰ·Ⅱ에서 변별력이 있는 문제를 확보하는 식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초고난도 문항으로는 함수의 극한과 관련한 21번을 꼽으며 "문제에서 다루는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거나 생각해 보지 않은 학생들은 조금 어렵게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유불리는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심 교사는 "6·9월 모의평가를 거치면서 응시집단의 특성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며 "황금돼지띠 수험생들이 유입된 부분 등을 정확히 타겟팅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입시업계는 지난해 수능보다 체감 난도가 더 높았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 9월 모의평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수험생 체감 난도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예측보다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전년도 수능에 비해 약간 어려움을 느낀 학생이 다수 있었을 것"이라며 "풀이 과정에서 포기할 문제를 넘기고 풀 수 있는 문제를 중심으로 시험 운영을 했으면 크게 문제없을 수 있지만, 계속 매달린 학생들에게는 어려운 시험이었을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 "공통 과목에 해당하는 21번, 22번 문항을 통해 변별력을 확보하려고 했고 미적분 30번은 계산량이 꽤 많아 풀이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