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주배경 학생 20만 시대…한국어학급 교사는 401명 불과

교사 1명당 164명 담당하는 셈…교원 확보 절실
교육부 "교육청과 교원 증원 위해 노력 중"

경기 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까지 떨어진 10월 27일 오전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이 두터운 외투를 입고 등교를 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2025.10.2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국내 이주배경 학생이 20만 명을 넘어섰지만 이들을 지원할 올해 한국어학급 전담교원은 400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학급이 단순 언어 교육을 넘어 한국 학교문화 적응을 돕는 핵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초기 지원 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준 이주배경 학생은 20만 2028명이다. 이 중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아 한국어 학습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은 6만 5616명이다. 중도입국 학생과 외국인 가정 자녀 증가가 영향을 미쳤으며 올해만 전년 대비 6619명이 늘었다.

그러나 교육부의 2025년 한국어학급 개설 계획에 따르면 전국 한국어학급 수는 606개, 배치된 전담교원은 401명에 불과하다.

올해 기준 한국어 학습이 필요한 학생 6만 5616명을 대상으로 단순 계산 시 교원 1명이 담당해야 할 학생 수는 약 164명에 달한다. 올해 증가한 학생 수만 따져도 교사 1명당 16명을 맡아야 하는 셈이다.

한국어학급은 언어 교육뿐 아니라 한국 학교·사회문화 이해, 정서 지원, 적응 교육 등 이주배경 학생의 초기 정착 지원을 담당한다. 그렇기에 소수 인원의 개별 교육이 필요하다는 특수한 환경이 요구된다.

이에 2023년 교육부 한국어학급 운영 가이드라인 차원에서도 학급당 10명 내외의 구성을 원칙으로 두고 있다. 그 이상의 인원이 입급할 경우 학급을 증설해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지역별 편차도 크게 나타났다. 수도권 내에서도 경기는 115개 학급이 계획되어 있었고 올해 교원 111명이 배치되며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교원을 확보했다. 반면 인천은 99개 학급에 교원 20명, 서울은 39개 학급에 교원 27명이 배치되는 등 차이가 있었다. 특히 강원은 12개 학급이 계획됐지만 담당 교사는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도입국, 외국인 가정 자녀 수가 순증하고 있는 통계나 현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며 "교육청과 교원 증원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편차에 대해선 "시도교육청이 현장 수요별로 대응하기 때문에 차이는 일부 존재한다"고 했다.

진선미 의원은 "이주배경 학생들이 우리 교육과정에 적응하고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한국어 학급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준다"며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 전담교원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