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합격해도 교단 못 서는 초등교사…임용대기 지역별 편차 커

올해 합격자 4011명…전남·대전 등 평균 6개월 대기
강경숙 "현장 변화 맞춰 다양한 교원 수급 이뤄져야"

지난 2월 27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2026년도 신규임용교사 임명장 수여식에서 3월 1일자로 임용되는 유아·초등·중등·특수 등 교사 106명이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다짐하며 선서하고 있다. 2025.2.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발령을 받지 못한 '임용대기' 기간이 지역별로 최근 5개년간 최대 7개월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지역별 임용대기 차이는 최대 반년까지 벌어졌다.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17개 시도교육청의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지역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현황과 임용대기 현황' 자료를 취합한 결과 올해 전국 초등교사 합격 인원은 4011명이었다. 전년 대비 34.5% 늘어났으며 5년 만에 처음으로 4000명을 넘겼다.

그러나 발령까지 걸리는 시간은 지역마다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올해 충남은 합격자 전원이 즉시 발령을 받았지만, 전남·제주·대전 등은 약 6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서울·대구·부산·충북 등은 약 2개월의 임용 대기기간이 발생했다.

서울의 경우 작년 초등교사 임용대기자가 없었지만 올해는 263명 합격자 중 56명의 임용대기자가 발생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3월 1일 자로 해당 임용대기자는 모두 발령 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5년 평균으로 보면 대전이 8.4개월로 가장 긴 대기기간을 기록했다. 충북(7.5개월), 서울(6.4개월)이 뒤를 이었다. 반면 부산(1개월), 울산(2.3개월), 경북(3개월)은 상대적으로 짧았다.

행정절차 개선과 정원 조정으로 '1년 이상 대기' 사례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지역별 수급 불균형은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현장 교육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교원 미발령 해결 문제가 시급하다.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교원 증원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정서행동위기학생, 기초학력미달 학생, 다문화학생, 특수교육대상자 학생 등 교육환경도 변화하고 있어 교원수급도 그에 맞춰 다양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경숙 의원은 "변화하는 교육환경과 학교 현장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교원 수급이 적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며 "교육부가 단순한 인원 조정이 아닌, 미래교육에 걸맞은 교원수급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