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선택 기준 갈려…인문계는 '간판' 자연계는 '진로'

진학사 조사…'학과·전공 적합성' 최우선 고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30일 앞둔 14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수능 시험 전 마지막 모의평가인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2025.10.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2026학년도 대입 수험생들은 대학 선택 시 대학의 이름보다 '학과·전공 적합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다만 계열별로는 인문계는 여전히 대학 이름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고 자연계는 전공과 진로 전망을 중요하게 보는 등 차이가 나타났다.

29일 진학사가 2026학년도 수시에 지원한 수험생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학과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학과·전공의 적합성'(60.6%, 복수 응답)이었다. 이어 '대학 네임밸류(브랜드 가치)'(46.9%), '취업률 및 졸업 후 진로 전망'(36.2%) 순으로 나타났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최근 수험생들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무엇을 배우느냐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전공 적합성을 우선시하면서도 가능하다면 더 좋은 대학을 선택하려는 현실적 판단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계열에 따라 선호도의 차이는 있었다. 대학 선택 기준으로 '대학 네임밸류'를 중시한다는 응답은 인문계가 51.6%, 자연계가 43.4%였다. 반면 '전공 적합성'을 따진다는 답변은 자연계가 62.8%, 인문계가 58.1%로 자연계가 높았다. 또한 '졸업 후 진로 전망' 역시도 자연계가 39.4%, 인문계가 32.4%로 차이 났다.

우 소장은 "인문계는 브랜드 가치, 자연계는 실용 가치로 진로 기준이 갈리고 있다"며 "이 같은 차이는 향후 정시 지원에서도 학과별 경쟁률이나 교차지원 패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