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하면 로또?…서울 국립·사립초 지원 시즌 본격화

서울교대부초 원서접수 시작…사립초 38곳 내달 7일부터
교육비 비싸고 긴 통학거리…"자녀 적응력 최우선 고려"

13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하교를 기다리는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 2025.2.1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내년도 서울지역 초등학교 입학 지원 시즌이 본격화했다. 서울교대부속초·서울대사범대부설초 등 서울 소재 국립초 2곳과 사립초 38곳이 예비 초등학생을 모집하고 있거나 모집을 앞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교사진과 다양한 커리큘럼을 갖춘 만큼 학부모들은 이들 학교 입학을 '로또 당첨'에 빗댄다. 선발 방식도 모두 추첨이다.

서울교대부초 원서 접수 시작…사립초는 내달 7일부터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교대부초는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학어플라이'를 통해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모집 인원은 총 96명(남자 48명, 여자 48명)이다. 일반전형으로 92명을 뽑고, 특별전형으로 특수교육대상자 1명과 국가보훈대상자 3명을 선발한다. 다음 달 19일 서울교대에서 추첨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교대부초와 유이(有二)한 서울 소재 국립초인 서울사대부초도 다음 달 3~10일 진학어플라이에서 신입생 원서를 접수한다. 모집 인원은 일반전형(78명), 특수교육대상·국가보훈자 자녀 등 특별전형(2명) 등 80명 내외다. 서울교대보다 접수는 늦지만 추첨은 하루 앞선 다음 달 18일 서울사대부초 마로니에홀에서 진행한다.

서울 38개 사립초는 다음 달 7~12일 서울사립초입학포털과 진학어플라이를 통해 원서를 접수한다. 모집인원은 학교당 100명 안팎이다. 상당수 학교는 이번 주 입학설명회를 진행한다.

학부모들은 자녀 1명당 최대 3개 학교까지 지원할 수 있다. 추첨일은 다음 달 18일 오전 11시로, 38개교 전산 추첨이 동시에 이뤄진다.

우수한 교사진·커리큘럼 장점…'특권층 학교' 일부 부정적 인식도

서울 국립초 2곳의 장점은 저렴한 학비다. 공립초와 동일해 부담이 거의 없다.

교사진과 교육 커리큘럼도 검증됐다는 평가다. 각각 서울교대·서울대와 연계돼 있고 교사들도 대부분 석사 학위를 소지해 역량이 우수한 편이다. 프로젝트 수업 등에 대한 학생·학부모 만족도도 높다.

그 덕분에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률이 30~40대 1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학 문이 좁은 게 단점인 셈이다.

서울에 거주하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지만 서울교대부초(서초구)·서울사대부초(종로구) 소재지가 아닌 다른 학군 거주자가 합격할 경우 등교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두 학교는 자체 셔틀버스를 운영하지 않아, 대개 다른 학군 거주지 학부모들은 사설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서울 사립초의 최대 장점은 영어·예체능 등 특성화 교육과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이다. 셔틀버스를 직접 운영해 등하굣길도 편리하다.

다만 연간 1000만~2500만 원에 이르는 학비는 부담이다. 교육비가 비싼 만큼 특권층 학교라는 부정적 인식도 일부 있다. 긴 통학 거리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국립초와 사립초는 우수한 교육환경 덕분에 예비 초등생 학부모들의 인기가 높다"면서도 "다만 학부모들의 선호보다는 자녀의 적응 가능성 등을 더 먼저 고려해 지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