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로스쿨도 3명 중 1명이 SKY…"학벌구조 고착화"

지방 로스쿨은 40%…부산·경북·충북대는 과반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의 모습. 2024.5.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수험생들 사이에서 이른바 하위권으로 꼽히는 로스쿨에도 신입생 3명 중 1명은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학부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원·제주·동아·원광·영남대 등 5곳 로스쿨에 올해 입학한 신입생 310명 가운데 SKY 출신은 31.0%(96명)로 집계됐다.

원광대는 이들 로스쿨 중 SKY 출신 신입생이 40%를 기록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영남대(36.5%), 동아대(32.1%), 강원대(30.2%), 제주대(6.8%) 순이었다.

신입생 수로 따지면 동아대, 영남대가 27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원광대는 26명, 강원대는 13명, 제주대는 3명 순이었다.

지방 로스쿨로 범위를 넓히면 SKY 출신 신입생이 40%에 달한다. 총 11곳의 지방 로스쿨 신입생 972명 중 38.9%인 378명이 SKY 학부 졸업생이었다. 특히 부산대(59.1%·78명), 경북대(56.1%·74명), 충남대(53.6%·59명)의 경우 절반이 넘는 신입생이 SKY 출신이었다.

서울 최상위권 대학 출신들이 지방권 로스쿨로까지 몰리는 현상은 최근 몇 년간 더욱 뚜렷해진 전문직 선호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최상위권 대학 출신들이 지방권 로스쿨로까지 몰리는 현상은 로스쿨의 제도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강경숙 의원은 "다양한 배경의 인재들이 법조인으로 성장하도록 만들어진 로스쿨 제도가 기존 학벌 구조를 고착화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며 "로스쿨 선발제도의 전반적인 변화를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ch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