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억 투입' 서울교육청 스마트도서관, 하루 이용자 고작 7명
1대당 1억…매년 유지 관리비만 1억5000만 원
- 조수빈 기자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22억 원을 들여 설치한 스마트도서관의 하루 평균 이용자가 7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대당 설치비가 약 1억 원, 연간 관리비만 1억5000만 원에 달하지만 이용률은 저조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준 서울시교육청이 운영 중인 스마트도서관은 총 22곳이다.
스마트도서관 사업은 코로나19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비대면 도서 대출을 위해 무인 대출 시스템을 권장하면서 2020년부터 추진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체 예산(교육비특별회계)을 확보해 설치를 진행했다.
스마트도서관 설치 비용은 1대당 약 1억168만 원으로, 22대 설치에 총 22억3000만 원이 투입됐다. 올해 기준 22개 도서관을 운영·관리하는 데 드는 연간 유지비도 약 1억5000만 원에 달한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것에 비해 5년간 이용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1년부터 올해 10월까지 22개 스마트도서관 전체 이용자 수는 5만 8945명. 올해 기준 하루 평균 이용자는 7.3명에 불과했다.
이용률이 가장 낮은 곳은 마포평생학습관으로, 최근 5년간 누적 이용자가 6444명으로 하루 평균 3.5명 수준이었다. 강남도서관 역시 같은 기간 7060명으로 하루 평균 3.8명에 그쳤다.
스마트도서관 22곳 중 절반인 11곳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인근에 설치됐음에도 이용률이 낮았다. 마포평생학습관은 홍대입구역 인근에, 강동도서관은 길동역, 동대문도서관은 청량리역에 각각 설치됐지만 모두 5년 누적 이용자 수가 1만 명을 밑돌았다.
정성국 의원은 "스마트도서관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고 운영된 지도 5년이 넘었는데 이용률이 이 정도라면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교육청은 사업 전반에 대한 실태를 전면 재점검하고, 이용률 제고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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