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생을 위한 학교'…서울시교육청, 유니버설디자인 첫 추진

정서장애·다문화·성인지감수성 등 고려

서울시교육청 전경

(서울=뉴스1) 조수빈 기자 = 서울시교육청은 유니버설디자인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2025~2029년도 서울특별시교육청 유니버설디자인 기본계획'을 오는 21일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기존의 '무장애(Barrier Free)' 개념을 넘어 성별·연령·국적·장애 유무 등과 관계없이 모두가 이용하기 편한 학교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이번 기본계획은 정서장애 및 다문화 학생 증가와 같은 교육 현장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다름을 넘어 공존하는 학교'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정서적 안정, 문화적 포용 등 기존 설계에서 간과됐던 비물리적·심리적 요소를 구체화하는 '5대 핵심 과제'를 선정하고 관련 연구용역을 통해 실행 기준을 정립할 계획이다.

핵심 과제는 △정서장애 학생을 위한 공간설계 기준 정립 △다문화 학생을 위한 정보환경·공간디자인 기준 마련 △성인지 감수성 기반의 공간 구성 기준 수립 △교직원·학부모 등 다양한 사용자 유형별 공간구성 기준 정립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령별 공간 설계 기준 마련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정서장애 학생을 위해 조도·색채·소음 등을 세밀히 조절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환경을 조성하고, 학습 및 휴식 공간 가이드를 마련한다. 다문화 학생을 위해서는 그림문자(픽토그램)와 다국어 안내체계를 도입해 언어장벽을 낮추고, 문화 중립적 공간을 계획한다.

또 화장실과 탈의실 등 성별에 따른 안전·편의 차이를 최소화하고, 교직원·학부모·지역주민 등 다양한 이용자의 공간 충돌을 줄이는 설계 방안을 추진한다. 연령별로는 신체·인지·심리 발달 특성에 맞춰 시설물의 높이·크기·전기설비 위치 등을 세밀히 조정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은 기본계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 인력풀 구성·운영 △유니버설디자인 학생 교육 및 참여형 설계제도 도입 △담당자 및 교직원 대상 전문 교육·연수 프로그램 운영 △우수사례 발굴을 위한 표창제도 도입 등 다양한 정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정근식 교육감은 "모든 학생 한 명 한 명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누구도 차별받거나 소외되지 않는 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학생과 모든 학교 구성원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성장하는 포용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ho@news1.kr